완전한 삶이 가능한가를 묻다…‘완전한 산산조각’전

손영옥 2026. 7. 3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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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미아트 갤러리, 김세윤, 박원주 등 5명의 작가 참여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키미아트는 내달 11일부터 기획전 ‘완전한 산산조각’을 한다. 전시는 우리가 완전함을 추구하지만 실패하거나 봉합되지 않는 균열의 삶을 살아가는 현실의 조건을 직시하면서 이러한 균열을 결핍이나 실패의 징후가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존재의 조건으로 바라보며, 완전함이라는 관념 자체를 다시 질문하며 기획됐다.

즉, 파편은 더 이상 원래의 상태로 복원되어야 할 미완의 조각이 아니라, 차이를 품은 채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는 하나의 존재 방식이 된다는 것이다.

김세윤, Essential Guide to Miscommunication 말할 준비, 2025, 자작나무 합판에 아크릴

전시에는 김세윤, 박원주, 이예란, 한수연, 홍근영 등 5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각기 서로 다른 매체와 조형 언어를 사용하지만, 모두 개인의 경험을 사회적 감각으로 확장하며 동시대의 균열을 탐구한다. 김세윤은 소속과 고립, 연결과 단절 사이를 오가는 관계의 구조를 내러티브 회화로 풀어내며, 인간이 맺는 관계의 불안정한 조건을 드러낸다. 박원주는 사물의 물성과 기능, 의미를 전복하는 오브제를 통해 익숙한 인식 체계를 낯설게 전환한다. 이예란은 반복되는 노동 속에서 투명해지는 존재를 NPC라는 동시대적 캐릭터를 통해 시각화하며, 효율과 생산성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개인이 경험하는 소외를 이야기한다. 한수연은 불안과 상실, 외로움의 감정을 흔들리는 풍경과 추상적 화면으로 풀어내며, 불확실한 현실 속에서 존재가 감응하는 방식을 탐색한다. 홍근영은 흙을 빚는 수행적 행위를 통해 실패와 치유, 믿음의 과정을 조형화하며, 완성보다 변화의 과정 자체에 주목한다.

이예란, 〈혼란! 위기를 기회로〉, 2025, 패널에 아크릴, 130 × 97 cm

전시는 키미아트의 공모 프로그램 ‘키미 포 유’를 확장한 새로운 플랫폼 ‘키미 콘티넘’의 첫 번째 전시다. 작가와 작업, 연구와 비평, 협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일회성 전시에 그치지 않고, 창작과 담론이 지속적으로 축적·확장되는 생태계를 지향한다. 9월 28일까지.

손영옥 미술전문기자 yosohn@kmib.co.kr

손영옥 미술전문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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