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LG엔솔, 북미 ESS·유럽 EV 쌍끌이…"4분기 중 美 ESS 자체 수익성 확보"

[디지털데일리 고성현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사업과 유럽향 전기차 물량을 토대로 이원화 대응 전략에 속도를 낸다.
미국 내 높아지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망 수요를 중심으로 하이퍼스케일의 자체 전력망(BTM: Back to Meter)용 솔루션 수주를 확대하는 한편, 유럽 내 46시리즈 원통형·미드니켈 및 리튬인산철(LFP) 중심의 전기차 수요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북미 내 ESS 수익성을 점차 확보해 4분기 중 미국 생산세액공제 효과를 제외한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0일 2분기 실적발표 설명회를 열고 매출 7조5602억원, 영업이익 113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8%, 전 분기 대비 15.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77% 감소했지만 전 분기 2078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북미향 ESS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AMPC 기반 수익이 확대된 가운데, 테슬라 등 주요 전략고객사의 유럽·아시아향 원통형 탑재 모델 판매가 늘어난 성과로 풀이된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AI 확산에 따라 (북미 내) 관련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증설 투자가 확대되고 지역 전력망 과부하 부담 해소와 안정적인 전력 수급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기존 신재생에너지 발전과 연계된 ESS 수요에 더해 시간대별·지역별 전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독립적인 ESS 수요도 늘어나고 있고 발전 사이트당 ESS 용량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의) ESS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6배 성장하며 전사 매출 비중도 20% 후반까지 확대됐다"며 "또 북미 사이트 가동 확대로 하반기 ESS 생산량은 상반기 대비 적어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하이퍼스케일러가 자체적으로 전력 인프라를 구축하는 BTM 부문 ESS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발전소의 전력망 노후화와 송배전망 증설 지연으로 전력 계통 연결 병목이 심화된 만큼, 자체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상반기 중 하이퍼스케일러의 AI 프로젝트를 포함한 신규 수주 3조원을 확보한 상태다.
최근 미국 내 정책기조도 BTM용 ESS 시장 수요 확대에 한몫하고 있다. 이연희 경영전략담당은 "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자체 전력설비를 구축하거나 필요한 송배전 비용을 직접 부담하는 방안과 BTM 발전자원 도입 확대, 계통 연결 신속화 등이 추진되고 있다"며 "이러한 정책 기조에 따라 BTM ESS 수요가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연계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러한 북미 내 ESS 수요를 공략해 하반기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지난 5월부터 ESS 라인으로 전환해 가동한 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2공장과 혼다 합작법인을 토대로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점차 높아지는 관련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전기차 수요가 높아지는 유럽 시장에 대응한 맞춤형 전략에도 나선다. 파우치형 리튬인산철(LFP), 미드니켈 등을 통한 중저가 라인업 확대와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를 통한 고성능 니즈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상반기 파우치 배터리 출하량의 30% 이상을 고전압 미드니켈과 LFP 제품으로 납품했고, 하반기에도 유럽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안민규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기획관리담당 상무는 "상반기 가동을 중단했던 얼티엄셀즈 1공장은 3분기 중반부터 재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늘려 3분기보다 4분기에 더 많은 물량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에서는 미드니켈과 LFP 등 중저가 솔루션을 중심으로 물량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하반기 큰 폭의 매출 성장과 폴란드 공장 가동률 개선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46시리즈를 비롯한 원통형 배터리 강세도 전망했다. 노인학 소형전지기획관리담당 상무는 "원통형 배터리 물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 분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유럽 전기차 수요 회복과 아시아 장거리 주행 모델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략 고객사향 출하도 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는 중국 난징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을 완전 가동해 고객사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며 "오창에서 생산 중인 46시리즈 물량 확대와 애리조나 공장 양산 준비, 추가 수주 활동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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