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위협하는 '극단적 폭염' 장기화 조짐…서울시, 무더위쉼터·생수 공급 등 대책 마련

진현우 2026. 7. 3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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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동주민센터, 경로당, 복지관 등 4000여곳에 무더위쉼터 마련
이동노동자 쉼터도 마련…무더위뿐만 아니라 권익 보호에도 나서
취약계층 등에 5℃로 시원하게 보관된 병물아리수 공급
퀵서비스 기사 등 이동 노동자들이 30일 오후 서울 중구 북창동에 위치한 휴(休)서울이동노동자 북창쉼터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진현우 기자

생명을 위협하는 극단적 폭염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며 온열질환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다.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무더위 쉼터를 곳곳에 마련하거나 냉수를 무료로 배분하는 등 폭염 종합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 시내 동주민센터, 경로당, 복지관 등 4000여곳에 무더위쉼터가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폭염특보 발효 시 운영 시간을 연장하고 주말과 공휴일에도 개방한다. 스마트폰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무더위쉼터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특히 퀵서비스나 배달 노동자 등 폭염에 취약한 이동노동자를 위한 쉼터도 곳곳에 마련돼 있다. 30일 오후 기자가 방문한 서울 중구 북창동 휴(休)서울이동노동자 북창쉼터에는 퀵서비스 기사 등 이동노동자 10명 정도가 시원한 에어컨 아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센터 관계자는 "평소 이곳에 방문하는 노동자 중 80~90%는 퀵서비스 기사들"이라며 "보통 점심시간인 낮 12시~오후 1시 사이에는 센터가 꽉 찬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무더위쉼터의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상담과 무료 손해사정상담 등을 진행하는 등 이동노동자들의 권익 보호에도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초구 서초동과 마포구 합정동에 있는 이동노동자 쉼터의 경우 다음 날 새벽 6시까지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밤사이에도 기온이 25℃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계속돼 야간에 활동하는 배달 노동자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초와 합정동에 있는 이동노동자 쉼터의 경우 다음 날 새벽 6시까지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밤사이에도 기온이 25℃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계속돼 야간에 활동하는 배달 노동자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온열질환 중 가장 흔한 열탈진의 경우 수분 부족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만큼 취약계층에 대한 시원한 생수 공급 대책도 마련됐다.

서울시의 경우 여름철 본격적인 무더위에 대응해 지난 13일부터 투명 페트병에 담긴 아리수를 이동노동자, 결식 어르신, 거리 노숙인 등 장시간 폭염에 노출되는 취약계층에 제공하는 '아리수 나눔냉장고'를 운영하고 있다.

이날 기자가 찾은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의 경우 이용객이 집중되는 특성을 고려해 어르신복지센터 직원이 정문과 북문에 설치된 냉장고에서 5℃로 시원하게 보관된 아리수를 직접 꺼내 배부한다.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북문 인근에 위치한 병물아리수 나눔냉장고. ⓒ데일리안 진현우 기자

탑골공원 아리수 냉장고에는 정문과 북문을 합쳐 하루에 총 1000개에 달하는 병물아리수가 어르신들에게 제공된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한 사회복지사는 "오전 10시30분에 배분을 시작하면 보통 1시간 후 동이 나는 편"이라며 "최근에는 엄청 무더워서 그보다 더 빨리 배분을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폭염 강도와 이용량에 따라 공급 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폭염 기간 취약계층 지원에 공백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폭염특보 시 2163㎞에 이르는 주요 도로 구간에 하루 6차례 이상 물청소를 시행하는 한편 도심 내 쿨링포그(물안개 분사 장치) 240곳과 쿨링로드(열 식힘 도로) 5.67㎞(19곳)를 가동해 일상 속 폭염 저감에도 나서고 있다.

이날 기준 서울 지역에는 동남권(강동구·송파구·강남구·서초구)과 동북권(중랑구·성동구·광진구·도봉구·노원구·강북구·성북구·동대문구), 서남권(강서구·양천구·구로구·영등포구·동작구·관악구·금천구)에 폭염경보가, 서북권(은평구·종로구·마포구·서대문구·용산구·중구)에는 폭염주의보가 각각 발령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5월15일부터 이달 28일까지 서울 지역 누적 온열질환자는 144명으로 이중 2명은 숨졌다.

서울시는 시민들에게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통해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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