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하닉 주가… ‘220만원 VS 470만원’ 목표가도 천지 차이

김진욱 2026. 7. 3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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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주가가 한 달여 만에 고점의 절반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 주가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가를 종전 380만원에서 470만원으로 23.7% 높였다. 두 증권사의 목표가 차이는 250만원에 달한다.

역대 최대 실적보다 높아진 시장의 눈높이가 부각되면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실적 발표 당일 9.6% 급락한 140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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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에도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쳐
5개 증권사 목표가 하향… 한투는 24% 상향
메모리 가격·AI 투자 지속성 놓고 전망 엇갈려
연합뉴스

SK하이닉스 주가가 한 달여 만에 고점의 절반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 주가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가장 낮은 목표가는 220만원, 가장 높은 목표가는 470만원으로 두 배 넘게 벌어졌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가를 종전 380만원에서 470만원으로 23.7% 높였다. 반면 키움증권은 목표가를 260만원에서 220만원으로 낮췄다. 두 증권사의 목표가 차이는 250만원에 달한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장중 130만원대에서 거래됐다. 지난달 23일 프리마켓에서 기록한 장중 최고가 300만2000원과 비교하면 50% 넘게 하락한 수준이다.

주가 급락의 직접적인 계기는 2분기 실적 발표였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9일 2분기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257%, 557% 증가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그러나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인 84조원과 64조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역대 최대 실적보다 높아진 시장의 눈높이가 부각되면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실적 발표 당일 9.6% 급락한 140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수 증권사는 최근의 메모리주 주가 하락과 가격 전망 변화를 목표가에 반영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목표가를 420만원에서 270만원으로 내렸다.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7%, 9% 낮추고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도 보수적으로 적용했다.

NH투자증권은 410만원에서 340만원으로, 대신증권은 390만원에서 320만원으로 목표가를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35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미래에셋증권은 42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각각 낮췄다. 키움증권도 범용 메모리 실적 전망을 낮춰 목표가를 220만원으로 조정했다.

목표가를 내린 증권사들도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의견은 대부분 ‘매수’를 유지했다. 주가 하락으로 메모리 가격 둔화와 투자 심리 악화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반영됐지만, AI 데이터센터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성장 방향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오히려 이번 실적 발표를 하반기 실적 전망을 높이는 근거로 삼았다. 2분기 D램 가격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았던 것은 수요 부진이 아니라 일부 출하가 3분기로 넘어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3분기 D램 가격이 전 분기보다 20%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270조원으로 10% 높였다.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11% 상향한 418조원으로 제시했다.

증권가의 판단을 가르는 핵심은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다. 목표가를 낮춘 증권사들은 최근 주식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와 낸드·범용 D램 가격 전망을 보수적으로 반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하이퍼스케일러의 AI 인프라 투자가 계속되는 반면 생산능력 증가는 제한돼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더 무게를 뒀다.

향후 주가의 방향은 3분기 D램 출하량과 가격 상승 폭,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 지속 여부에 달릴 전망이다. 같은 실적을 두고도 목표가가 두 배 넘게 벌어진 만큼 목표가 자체보다 각 증권사가 전제한 메모리 가격과 이익 전망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분이 나온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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