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고기압에 갇힌 한반도…폭염 최소 다음주까지, 더위 중심은 수도권으로

조진수 2026. 7. 30.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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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끝난 뒤 한반도를 뒤덮은 이중 고기압이 당분간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가 최소 다음 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난 극한 더위는 다음 주부터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수도권과 충청 등 서쪽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서풍 계열의 바람이 백두대간을 넘으며 푄현상을 일으켜 영남 지역의 기온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지만, 고기압 중심이 이동하는 8월3~4일께부터 동풍이 유입되면 산맥 서쪽인 수도권과 충청권의 기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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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태평양·티베트고기압 강화…기상청 “폭염 종료 시점 예측 어려워”
다음주 동풍 유입에 서울 37도 전망…서쪽 지역 기온 더 오른다
제13호 태풍 ‘돌핀’ 변수…경로 따라 폭염 강도 달라질 가능성
기상청 전경. 조진수 기자
장마가 끝난 뒤 한반도를 뒤덮은 이중 고기압이 당분간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가 최소 다음 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난 극한 더위는 다음 주부터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수도권과 충청 등 서쪽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제13호 태풍 ‘돌핀’의 향후 이동 경로가 폭염 강도와 지속 기간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30일 정례 예보브리핑에서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이중으로 우리나라를 덮고 있는 현재 기압계에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히려 강한 일사로 공기가 가열돼 팽창하면서 상층 고기압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기압계 변화가 없는 가운데 남쪽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계속 유입되고, 구름 없는 맑은 날씨로 강한 햇볕이 내리쬐면서 폭염과 열대야가 장기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장마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폭염이 시작된 상황으로 현재로서는 종료 시점을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30일 기상청 정례 예보브리핑 화면 캡처.
최신 중기예보에 따르면 8월2일부터 9일까지 전국은 대체로 맑겠으며 아침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고 낮 기온은 평년을 크게 웃돌겠다. 31일부터 8월2일까지 아침 최저기온은 21~27도, 낮 최고기온은 32~38도, 3일부터 9일까지는 아침 24~27도, 낮 33~39도가 예상된다.

더위의 중심은 다음 주부터 서쪽 지역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현재는 서풍 계열의 바람이 백두대간을 넘으며 푄현상을 일으켜 영남 지역의 기온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지만, 고기압 중심이 이동하는 8월3~4일께부터 동풍이 유입되면 산맥 서쪽인 수도권과 충청권의 기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혜미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3일쯤부터 동풍이 유입되면서 서쪽 지역 기온이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기가 가열되면서 상층 고기압도 당분간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다음 주 중반인 8월5일 37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같은 날 강릉과 부산은 34도 안팎이 예상된다. 대구는 분지 지형 특성상 열이 쉽게 빠져나가지 않아 다음 주에도 38~39도의 극심한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30일 기상청 정례 예보브리핑 화면 캡처.
현재 가장 극심한 폭염은 영남 지역에 집중돼 있다. 전날 경남 양산은 40.3도를 기록하며 올해 전국 최고기온을 새로 썼고, 부산도 38.8도로 기상관측 이후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도 경남 양산·창원·김해·밀양·의령·창녕과 부산 일부 지역에는 폭염특보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다.

폭염중대경보는 최고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령된다. 기상청은 수도권도 다음 주 최고기온과 체감온도에 따라 중대경보가 내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태풍과 주변 기압계 변화에 따라 기온이 1도 안팎 달라질 수 있어 현재로서는 발령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밤더위도 계속되고 있다. 낮 동안 달궈진 지표와 건물이 충분히 식지 못하면서 서울은 30일 기준 8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졌고, 수도권과 충청·호남·영남, 제주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폭염과 함께 남부지방의 가뭄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5월29일부터 7월28일까지 최근 두 달간 부산·울산·경남의 강수량은 평년의 33.9%에 그쳐 1973년 이후 같은 기간 기준 두 번째로 적었다. 대구·경북은 평년의 69.2%, 전북은 61.3%, 광주·전남은 67.6% 수준에 머물러 폭염과 함께 가뭄이 심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향후 가장 큰 변수는 제13호 태풍 ‘돌핀’이다. 지난 27일 괌 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돌핀은 현재 서북서진하고 있으며, 매우 강한 세력으로 발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8월4일까지는 서북서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이후 진로에 따라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 통보관은 “태풍이 남쪽으로 치우쳐 이동하면 한반도에 동풍이 강화돼 서울 등 서쪽 지역 기온이 예상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태풍이 기압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향후 폭염 양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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