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닉 급락에도 “470만원 간다”…목표주가 되레 올린 한투, 왜

한영혜 2026. 7. 3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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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SK하이닉스 주가가 고점 대비 반 토막 수준으로 급락했지만 증권가의 목표주가 조정 방향은 엇갈리고 있다.

다수 증권사는 실적 전망과 주가 조정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낮췄지만 한국투자증권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흐름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한국투자증권은 30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380만원에서 470만원으로 23.7% 올려 잡았다.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SK하이닉스 주가는 13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도 가격 상승이 이어지며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 상향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9일 올해 2분기 매출 79조3000억원, 영업이익 6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57%, 557% 증가했지만 시장 전망치를 밑돈 영향으로 주가는 9.6% 급락했다.

채 연구원은 주가 하락 원인에 대해 “D램 가격 상승률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회사 설명에 따르면 이는 수요 둔화가 아니라 출하 시점의 이연에 따른 것으로 오히려 3분기 실적 개선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 연구원은 “3분기는 D램 가격 상승률이 우리 추정치인 전 분기 대비 10% 상승을 웃도는 20%를 기록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올해 270조원, 내년 418조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보다 각각 10%, 11% 높인 수준이다.

채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주가를 뒷받침해온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의 투자 확대와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메모리 가격이 지난해 대비 4배 가까이 상승했음에도 하이퍼스케일러들은 AI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생산 물량이 즉시 출하되면서 공급사와 고객사 모두 충분한 재고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올해 하반기와 내년으로 갈수록 공급 부족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설비투자(CAPEX)가 늘어나더라도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선단공정 중심의 생산 전환으로 공급 증가 속도는 구조적으로 제한된다”며 “단기적인 주가 변동보다 기업가치와 이익의 방향성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가 목표주가 엇갈려…“실적 방향성은 유효”


다수 증권사들은 최근 SK하이닉스 주가 하락과 실적 전망 조정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잇따라 낮췄다.

신한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420만원에서 27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과매도 구간으로 판단된다”면서도 “보수적 가격 전망을 반영해 2026년, 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7%와 9% 조정하고, 메모리 전반 주가 하락에 따라 타깃 밸류에이션은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12MF P/B) 3.3배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목표주가를 260만원에서 220만원으로 낮췄고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도 각각 410만원에서 340만원, 390만원에서 320만원으로 조정했다. 삼성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35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내렸다.

다만 증권가는 목표주가 조정과 별개로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에 따른 SK하이닉스의 실적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평가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쏠림 현상 속에 나타났던 일부 과도한 기대감이 조정되고 나면 우리가 나아가는 방향이 바뀌지 않았음을 깨닫게 될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의 바뀐 리스크 선호도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소폭 조정했으나, 매수 의견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전날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42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낮췄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낸드 계약가격 하향 전망에 따른 주가 조정이 일단락됐다고 판단했으나, 곧바로 중국 노광기 국산화 이슈가 이어졌다”고 하향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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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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