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불타고 관광은 멈췄다"…'복구비 5000억' 佛 보르도 산불에 주민들 삼중고

김성욱 2026. 7. 30.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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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랑스와 스페인을 덮친 대형 산불이 관광·와인·물류로 이어지는 지역 경제 전반에 타격을 주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연합뉴스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를 인용해 "두 나라의 산불 피해가 진화 비용을 넘어 산업 전반의 손실로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롤랑 레스퀴르 프랑스 경제장관은 "이번 사태는 가뜩이나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이 지역에 경제적 날벼락과도 같은 타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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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지롱드 지역 산불로 22만명 대피
관광 급감, 기업 1만 4500곳 영업 중단
재정 적자인데 산림 복구만 5000억원

최근 프랑스와 스페인을 덮친 대형 산불이 관광·와인·물류로 이어지는 지역 경제 전반에 타격을 주고 있다.

29(현지시간) 프랑스 남서부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소방관들이 불길을 진압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연합뉴스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를 인용해 "두 나라의 산불 피해가 진화 비용을 넘어 산업 전반의 손실로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먼저 프랑스 남서부 지롱드 지역에서 불에 탄 면적은 약 4만 2000㏊로 파리 면적의 4배에 이른다. 불길은 보르도시 경계 약 15㎞ 앞까지 접근했고, 진화에는 소방관 2500명과 경찰·군경 1200여명이 투입됐다.

지롱드의 중심도시 보르도에서 도보·미식 투어 사업을 운영하는 마크 핸드 씨는 불길과 떨어져 있으면서도 예약 급감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그는 여름 성수기에 산불이 겹쳐 투어 예약이 평년보다 40% 줄었다며 "가장 인기 있는 도보 투어의 경우 평소 이맘때면 20∼30명이 모이곤 한다. 하지만 오늘 아침엔 6명뿐이었고, 다음 주도 10건이나 취소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보르도는 연간 약 65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도시로 관광 의존도가 매우 높다"며 지금은 1년 중 가장 바쁜 성수기인데 이번 사태로 막대한 재정적 타격이 예상된다"고 했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자는 "우리 지역은 와인, 임업, 관광업이라는 세 가지 축에 의존하고 있다"며 " 그런데 와인은 침체기이고, 숲은 불타고 있으며, 관광업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산불이 인근에 닥친 보르도 지역 와인 농가의 모습. AP연합뉴스

보르도-지롱드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현재 이 지역 기업 1만 4500곳이 정상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임시 대피소로 몸을 피한 주민은 22만명에 이른다. 화재 진압 비용에 더해 지역 재건과 산림 복구에 막대한 재원이 들어갈 전망이며, 산림 복구 비용만 최대 3억유로(약 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산이 나온다.

지롱드 일대에는 미사일 제조사 '아리안그룹'과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다쏘', 엔진 제조사 '사프란'의 생산 시설이 있다. 직접적인 화재 피해는 없으나, 생산 차질은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롤랑 레스퀴르 프랑스 경제장관은 "이번 사태는 가뜩이나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이 지역에 경제적 날벼락과도 같은 타격"이라고 밝혔다. 대니얼 파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연구원은 "지롱드 지역은 세계적으로 중요한 와인 산업과 농식품 생산, 물류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어 이곳의 차질이 공급망과 수출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27일 "우리가 마주한 것은 완전히 전례 없는 산불"이라며 "지금은 기록상 가장 심각하고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드리앵 카마트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 연구원은 "프랑스의 문제는 공공 재정 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5%에 달하는 상황이라 적자 규모를 더 늘릴 여력이 없다는 점"이라며 " 피해 지역 재건을 지원하려면 다른 분야 지출을 줄여야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페인도 사정은 비슷하다. 마드리드 서부와 동부 발렌시아 지역으로 번진 산불로 7만 7000㏊가 불에 탔고 수만 명이 대피했다. 진압 비용은 1㏊당 1만유로(약 1600만원)에서 1만 9000유로(약 3000만원) 사이로 추산된다.

현재 산불은 다소 양호해졌다. 이날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화재 진압이라는 목표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며 앞으로 12시간이 진압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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