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실기’ 무너진 투심… 개미들 패닉셀 ‘피눈물’

권중혁 2026. 7. 2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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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가 연이틀 추락하며 코스피 6000, 코스닥 700선이 무너졌다. 사상 초유의 '2거래일 연속 서킷브레이커(거래정지)'도 발동됐다.

코스피는 29일 전 거래일보다 360.42포인트(5.98%) 내린 5663.24로 거래를 마쳤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좋은 실적에도 높아진 시장 눈높이를 맞추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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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연이틀 동반 서킷브레이커
사상 첫 연이틀 동반 서킷브레이커
하이닉스 최대 실적에도 시장 실망
반대매매 청산 등 개인들 2조 투매
F4 “레버리지 투자 한도 제한키로”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상장 폐지를 촉구하는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SK하이닉스 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고,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이날 코스피는 장중 5200선까지 떨어졌다. 금융 당국은 시장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는 추가 대책을 검토할 방침이다. 권현구 기자


한국 증시가 연이틀 추락하며 코스피 6000, 코스닥 700선이 무너졌다. 사상 초유의 ‘2거래일 연속 서킷브레이커(거래정지)’도 발동됐다. 개인투자자의 ‘패닉셀’(투매)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지목된다. 누적된 빚투(빚내서 투자)로 인한 반대매매 청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정책 실기, 주주환원 부재 등이 시장 불신을 키운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시장상황점검회의(F4 회의)를 열고 개인별 투자 한도를 총투자 금액의 20% 이내로 제한하는 식의 ‘총량 관리’ 등 추가 조치를 긴급하게 마련했다.


코스피는 29일 전 거래일보다 360.42포인트(5.98%) 내린 5663.2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고점(6228.52)과 저점(5262.77) 격차는 965.75포인트로 장중 변동성 역대 2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도 코스피 하락세를 추동했다.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57% 증가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은 557% 증가한 60조542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지만, SK하이닉스 종가는 140만1000원(-9.61%)이었다. 삼성전자도 20만8500원(-5.2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662.68(-6.12%)로 마감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좋은 실적에도 높아진 시장 눈높이를 맞추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의 투매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이 이날 3조1603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개인은 1조9700억원, 외국인은 1조2281억원 순매도했다. 이번 매도세에는 빚투족의 반대매매 청산 물량이 대거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개인 매도 물량 중에는 반대매매 비중이 상당할 것 같다”며 “반대매매가 예상돼서 미리 판 물량도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 인한 시장 불신이 가라앉지 않자 이날 저녁 긴급 F4 회의가 열렸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등 F4 멤버 외에 하준경 청와대 경제성장수석도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개인별 투자 한도를 설정하기로 했다. 한도 범위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총투자 금액의 20% 이내’가 예시로 제시됐다. 과도한 거래 행태를 제한하기 위해 선물 시장에서 운영 중인 ‘과다호가부담금 적용’ 등도 추가된다. 홍콩의 가변 레버리지 등 배율 사례 등을 감안해 당국이 시장안정화 조치를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하기로 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레버리지 ETF 투자로 약 387억 달러(약 56조300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변동성이 생기면 더 키우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주주환원 실망감도 투매를 촉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추가 주주환원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공모 관련 규제 절차상 제약’을 이유로 구체적 안을 밝히진 않았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내용 부재 등으로 실망 매물이 출회됐다”고 했다.

F4 회의에서도 관련 내용이 언급됐다. 회의에서는 “상장사의 기업 가치 제고,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유도하고 코스닥 시장 체질개선 등 제도개선 과제를 신속하게 추진할 것”으로 의견이 모였다. 당분간 최고 수준의 경계감을 갖고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도 지속하기로 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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