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중요한 건 금리"…코스피 급락 진정 여부, FOMC에 달렸다

전병훈 기자 2026. 7. 2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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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출처: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중국 반도체 산업 굴기 우려와 엔비디아 등 미국 반도체주 급락에 코스피가 하루 만에 10% 넘게 밀린 가운데, 시장의 반등 여부는 오는 30일 새벽 발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통화정책 결정에 달렸다는 진단이 나왔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9일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 수익화 의구심과 순환금융 리스크, 중국 반도체 산업 굴기 부담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라며 "주식시장의 안도 여부는 오는 30일 새벽 발표되는 FOMC의 통화정책 결정에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84% 하락한 6,023.66에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 코스피 낙폭은 28.9%에 달해 과거 두 차례 금융위기 당시 월간 낙폭을 넘어섰다.

급락의 배경에는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상장 등 중국발 기술 추격과 엔비디아 주가 하락에 따른 반도체 투자 심리 악화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가 오픈AI에 대해 2천500억달러 규모의 금융보증(backstop) 제공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흔들었다. 소프트뱅크의 에너지 자회사 SB에너지가 미국 오하이오 남부에 건설 중인 10기가와트(GW) 규모 데이터센터는 향후 오픈AI가 장기 계약을 통해 직접 통제·사용할 예정이어서 사실상 오픈AI가 사업 주체로 간주된다. 엔비디아가 금융보증을 제공하면 개발사는 유리한 조건으로 부채를 발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시장은 이를 순환금융(Circular Financing) 리스크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고객사의 AI 인프라 구축을 직접 지원하는 구조가 AI 산업 전방위로 확대됨에 따라 AI 투자 생태계의 지속가능성과 신용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오라클·알파벳·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 등 하이퍼스케일러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확대되는 가운데,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등 반도체 기업의 CDS 스프레드도 함께 뛰었다.

AI 투자에 소극적이던 애플이 미국 증시 시가총액 1위를 되찾은 점 역시 시장이 재무안정성에 두는 가중치를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이처럼 구조적 부담이 당장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시장의 시선은 결국 금리로 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금리선물시장은 7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30.5%, 연말까지 인상 확률을 91%로 반영하고 있다.

인상 우려에 브렌트유가 배럴당 85달러를 밑돌았음에도 미국 국채 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김 연구원은 "긴축적 금융환경은 신용 리스크와 AI 투자 회수 부담을 키운다"며 "최소한의 커뮤니케이션으로 시장 예측을 차단하는 침묵 전략을 이어가고 있는 케빈 워시 의장이 통화정책 결정과 함께 시장에 방향성을 제시할지가 관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기준금리 인상이나 내부에서 많은 반대표를 동반한 동결이 나오지 않을지 주목해야 한다"며 "워시 의장이 시장을 안심시키고 채권 금리가 낮아질 경우 주식시장은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h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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