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상반기 매출 첫 100조…2분기 영업익 60.5조 ‘어닝 미스’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SK하이닉스가 또 한 번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AI 서버용 고부가 제품 판매가 늘면서 영업이익률은 76%까지 치솟았다.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높아진 시장 눈높이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권가 전망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SK하이닉스는 29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76.3%로, 1분기 영업이익률(71.5%)을 뛰어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작년 한해 영업이익(47조2063억원)을 1개 분기 만에 넘어선 것이기도 하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대에 올라섰다. 앞서 SK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 52조5763억원, 영업이익 37조6103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급등한 메모리 가격 덕에 영업이익률 역시 76.3%에 달했다. 이는 SK하이닉스의 최고 기록일 뿐 아니라 주요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를 통틀어도 마이크론(81.2%)에 이어 글로벌 2위 수준이다. 엔비디아(65.6%), TSMC(60.3%)는 물론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애플 등도 앞질렀다.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워낙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탓에 증권가 예상치(컨센서스)에는 미치지 못하는 ‘어닝 미스’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 예상 매출은 83조9391억원, 영업이익 63조9868억에 달했다. 최근 시장에서는 AI 투자 사이클이 정점을 지나는 것 아니냐는 ‘AI 버블’과 ‘피크아웃(정점론)’ 우려가 확산하며 주가가 조정을 받아왔다. 다만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AI가 아직은 네 살짜리 어린아이인데 성인이 되려면 메모리가 쓰일 수밖에 없다”며 “메모리는 앞으로도 계속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두면 우상향으로 간다”고 강조했다.
김수민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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