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경영 ‘초격차’ 속도 내는 KB…요양시설 입주율 90%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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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 계열 보험사가 운영하는 노인 요양시설의 입주율이 90%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KB금융은 이 같은 비영업 프로그램도 시니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장기적으로 시설 입주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 계열사 관계자는 "생명보험 계열사의 자산 규모가 업계 7위지만 지주에서 '빅5 진입'과 같은 무리한 주문을 하지는 않고 있다"며 "보험계약마진(CSM)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 등 보험업계의 공통적인 수익성·건전성 지표를 관리하는 것 외에는 요양시설 입주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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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서초·은평빌리지 만실…입소 정원 673명
요양·연금·자산관리 연계해 시니어 사업 고도화
KB금융그룹 계열 보험사가 운영하는 노인 요양시설의 입주율이 90%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쟁사보다 7년 먼저 시설 운영에 나선 데다 입주율과 운영 규모에서도 앞서면서 금융권 시니어 사업의 선도 지위를 굳히고 있다는 평가다. 그룹 차원에서는 요양·연금·자산관리 자문을 연계한 시니어 사업 생태계를 고도화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29일 KB금융과 복수의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KB라이프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가 운영하는 5개 노인 요양시설의 입주율은 약 90%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서울 위례·서초·은평·강동빌리지와 경기 수원시 광교빌리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위례·서초·은평빌리지는 만실이다.
KB금융이 시니어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초고령사회 진입에 대응해 안정적인 장기 고객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전 계열사가 시니어 고객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고, 요양시설과 보험·연금·자산관리 서비스를 연계하는 데 협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KB라이프는 지난 7일 KB국민은행 시니어 우수 고객 12명을 초청해 문화행사와 실버타운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KB금융은 이 같은 비영업 프로그램도 시니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장기적으로 시설 입주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시설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면서 입주율을 빠르게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KB라이프 관계자도 "정확한 입주율은 공개하기 어렵지만 강동·광교빌리지도 조만간 만실에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는 사업 진척도와 운영 규모에서 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경쟁 금융그룹을 앞서고 있다. KB골든라이프케어 위례빌리지는 2019년 문을 열어 신한라이프케어의 첫 요양시설인 쏠라체홈 미사보다 7년 먼저 운영을 시작했다. 신한라이프케어 시설의 입주율은 약 50%로 전해졌다.
운영 중인 요양시설의 입소 정원도 KB골든라이프케어가 673명으로 신한라이프케어의 64명보다 10배 이상 많다. 신한라이프케어는 서울 은평·송파와 부산 해운대에 요양원·데이케어센터·실버타운 등을 조성할 계획이지만 운영 개시 시점은 2027~2030년으로 예정돼 있다.
하나금융그룹의 하나더넥스트라이프케어는 이르면 내년 9월 첫 요양시설을 개소할 전망이다. 우리금융그룹과 NH농협금융그룹은 시설 개소나 관련 자회사 설립 일정을 아직 구체화하지 못한 상태다.
KB금융 계열사 관계자는 "시니어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시설 개선에 힘쓰자는 공감대가 전 계열사에 형성돼 있다"며 "다른 금융그룹보다 강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계열사 간 협업과 장기적인 시니어 전략의 배경에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 수장의 보험업 경험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과 KB금융지주 보험부문장을 역임했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은 KB생명보험 대표이사와 통합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이 행장은 재임 당시 KB생명보험과 푸르덴셜생명의 통합 작업을 이끈 핵심 인물로 평가받는다.
업계에서는 두 경영자가 푸르덴셜생명 인수와 KB생명보험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보험·연금·요양을 연계한 그룹 차원의 시니어 사업 구상을 구체화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당시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를 확보하는 데 2조3400억원을 투입했다. 올해 2분기 말 비이자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40%대를 기록하는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확대되면서 해당 인수·통합이 그룹의 사업 다각화 기반을 강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같은 기조는 KB라이프의 상품 운용 방향에서도 드러난다. 정문철 KB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은 당장의 수익성 지표 개선에 유리한 종신보험 판매 확대보다 중장기적인 연금상품 중심의 경영 기조를 강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장기적인 시니어 고객 기반을 확보하려는 그룹 전략과도 같은 방향이다.
단기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지난 23일 발표된 KB금융의 상반기 실적에 따르면 KB라이프의 개별 당기순이익은 150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4% 감소했다. 연금시장 위축과 건강보험 판매 부진 등이 실적 감소의 배경으로 꼽혔다. 그럼에도 KB라이프를 비롯한 KB금융 계열사들은 단기적인 실적 부진보다는 장기적인 시니어 사업 기반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의 연금보험·건강보험·시니어 사업 기조를 유지하면서 관련 사업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KB금융 계열사 관계자는 "생명보험 계열사의 자산 규모가 업계 7위지만 지주에서 '빅5 진입'과 같은 무리한 주문을 하지는 않고 있다"며 "보험계약마진(CSM)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 등 보험업계의 공통적인 수익성·건전성 지표를 관리하는 것 외에는 요양시설 입주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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