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부진아' 비난받던 애플, 오히려 'AI의 저주' 피해가는 중 [마켓무버의 국장 힌트]
[한국경제TV 신인규 기자]

미 증시 살펴보며 한국 증시 투자아이디어까지 찾는 마켓 무버입니다.
간밤 뉴욕증시 3대지수 보면 미국 기업들의 호실적과 함께, 반도체 투자심리 약세가 함께 확인됩니다.

다우지수는 1.03%, S&P 500 지수는 0.21% 오른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22% 하락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ETF의 벤치마크인 미국 SMH반도체지수도 3.5% 내렸지요.
이란이 중재국인 오만 등과 대화에 나서며 국제유가가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 기준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내려갔고, 코카콜라 등 오늘 실적을 발표한 주요 기업들의 성적표도 대체로 좋았습니다. 2분기 S&P 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 성장률이 역대급이 될 것이란 시장의 믿음이 유지되는 국면입니다.
외부 환경이 나쁘지 않은데 AI 투자심리는 왜 좋지 않을까, 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는데요. 이 궁금증을 해결해줄 수 있는 한 단면을 애플이라는 종목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를 제치고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이라는 자리를 탈환한 데 이어, 애플 시가총액은 장중 한 때 5조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알파벳이나 아마존, 메타 등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설비 투자 비율은 연매출 대비 34%에 달하지만 애플의 설비 투자 비율은 올해 예상 매출의 2.5% 수준에 불과합니다.
최근 순환 금융 논란 등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면서 오히려 투자에 신중했던 애플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는 건데요.
반도체 투자자분들께 다행스러운 일은, 시간외 거래에선 장중 낙폭을 보인 주요 반도체와 장비 기업들이 대체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마이크론이 1% 이상 상승 중인 것을 비롯해 장마감 후 실적을 내놓은 하드디스크 전문 기업 시게이트도 애프터마켓에서 5%대 오르고 있습니다. 반도체 장비 기업 KLA는 시장 예상을 넘는 실적에도 낙폭(-7.49%)을 이어가고 있지만요.
최근 지속된 반도체 매도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관건인데, 물론 앞으로 예정된 주요 이벤트가 변수가 될 수 있겠습니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실적, 그리고 FOMC 결과가 확인될 내일이 큰 변곡점이 될 수 있겠지요.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클라우드 사업부가 30%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뤄내면서 자본지출이 계속 높아질지가 관건입니다. 이같은 숫자가 나와준다면 AI 비관론이 불식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월가의 분석입니다.
조금 다른 관점에서, 반도체 선호 심리가 잦아들고 완연한 순환매로 나아가는 국면이라면 어떤 식의 투자가 지금 단기적으로 유효한가, 하는 질문을 던져볼 수도 있겠습니다.
미국 증시는 반도체가 안 좋을 때 유틸리티, 금융, 부동산, 바이오 등이 강세를 보여왔습니다.
한국 증시의 경우 반도체의 두 기둥, 삼성전자가 하이닉스가 주춤 할 때는 다른 대형주들의 수급도 함께 묶이며 동반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K-뷰티로 불리는 화장품과 엔터 등 개별 수출 모멘텀이 존재하는 영역과 바이오 섹터 등이 반도체가 흔들릴 때 방어전략으로 유효한 흐름이 관측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신인규기자 ikshin@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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