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강진에 대형쇼핑몰 붕괴 “폭풍 같은 충격, 다수 갇혔다”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28일 오후 4시 27분쯤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했다. 구마모토현 일부 지역에서는 일본 기상청 기준 최고 단계인 진도 7의 강한 흔들림이 관측됐다.
일본 기상청은 후쿠오카·사가·나가사키·구마모토 등 4개 현 연안의 아리아케·야쓰시로해에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다가, 지진이 발생한 지 약 1시간 40분이 지난 오후 6시 10분께 해제했다. 다만 기상청은 앞으로 일주일, 특히 2∼3일 동안 일본 기준 진도 7 정도의 지진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는 이날 오후 총리 관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미 부상자가 발생했고 정전과 화재가 발생한 지역도 있다”며 “도로와 교량의 파손, 건물 붕괴도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는 등 몸을 지키는 행동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일본 정부는 지진 발생 1분 뒤인 오후 4시 28분 총리 관저 위기관리센터에 대책실을 설치했다.
기하라 미노루(木原稔) 관방장관은 “인명을 최우선으로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구명·구조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규슈전력 센다이·겐카이 원전과 시코쿠전력 이카타 원전에서는 안전 기능과 방사선 감시 수치에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다.
TSMC 구마모토 공장 직원들은 지진 직후 야외로 대피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강한 흔들림이 관측된 구마모토현 일대에서는 건물 붕괴와 화재, 정전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규슈전력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 기준 구마모토현 약 4만8280가구가 정전됐다. NTT도코모와 KDDI는 일부 지역에서 휴대전화가 연결되지 않거나 통화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구마모토현 경찰은 주택 붕괴 12건, 주택 내 고립 4건, 화재 2건이 확인됐고 구조가 필요한 신고도 13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구마모토성에서는 석축 여러 곳이 무너졌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구마모토현 가시마정 대형 쇼핑몰 이온몰에서는 폭발이 일어났다. 아사히신문은 “지진이 발생한 지 20~30분쯤 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이온몰 쪽에서 폭풍 같은 충격이 전해졌다”는 목격담을 전했다. 이온몰에는 구급차와 소방차 여러 대가 모여들고 있다고 한다. NHK는 내부에 다수의 사람이 갇힌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일본 경찰청은 이온몰에서 20~30명 가량의 직원이 연락 두절 상태이며,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들이 건물 안에 남아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한다. 또, 이온몰 이외의 지역에서도 10명 안팎의 안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JR구마모토역 앞 호텔에서도 투숙객 약 50명이 한때 1층으로 대피했다가 다시 객실로 돌아갔다. 호텔 직원은 "흔들림이 30초에서 1분가량 이어져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때보다 더 길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교통편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규슈 신칸센은 전 구간에서 운행을 중단했고 재래선 운행도 대거 멈췄다.
구마모토공항은 활주로 점검을 위해 활주로를 폐쇄했다.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JAL)은 구마모토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을 각각 6편씩 결항했다.
이번 지진이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당시 대부분 파괴되지 않았던 히나구 단층에서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지진지질학자인 도다 신지(遠田晋次) 도호쿠대 교수는 마이니치신문에 “10년 전 구마모토 지진 때 활동한 후타가와 단층 남쪽에 있는 히나구 단층이 이번에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며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앞으로 일주일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유성운 특파원 pirat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년간 ‘이 가루’ 타먹었다” 갈비뼈 잘라낸 폐암女의 기적 | 중앙일보
- 집주인 부부 안방 몰카 뒤…옥탑방 청년이 찍은 ‘살인 영상’ | 중앙일보
- “500만원 줄기세포보다 낫다” 의사도 주 2회 받는 암 예방 치료 | 중앙일보
- 의사·교사도 연예인·유튜버도 아니다…초등생 희망직업 ‘뜻밖 1위’ | 중앙일보
- 13세 아동 임신하자 “내 애 맞냐”…‘성학대 후 살해’ 가수 충격 문자 | 중앙일보
- 경찰에 현관문 안 열어준 노부부…전재산 15억 날릴 뻔, 무슨 일 | 중앙일보
- 입대 전 미성년자와 성관계한 군인…“성적 만족 위해 관계” 결국 | 중앙일보
- 마지막으로 자기 시신 내주었다…해부학 원로가 남긴 가르침 | 중앙일보
- 싸이 ‘흠뻑쇼’서 즉석 캐스팅…‘1000만뷰’ 터진 여학생 정체 | 중앙일보
- “살려주세요” 호텔 화장실서 비명…‘코드0’ 출동한 경찰, 무슨 일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