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스페인, 40도 폭염 예보에 산불 확산 우려
“우리는 불의 괴물과 싸우고 있다”

역대 최악의 산불이 엿새째 이어지는 프랑스와 스페인에 이번 주 최고 40도 안팎의 폭염이 예보돼 산불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양국 정부는 그 전에 불길을 최대한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7일(현지시간) 프랑스와 스페인 소방 당국이 기상 여건이 다소 나아진 틈을 타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프랑스에서는 산불 피해가 큰 남서부 지롱드 지역에 1시간가량 비가 내려 산불 확산이 주춤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자치정부도 “지역의 서부 산불 확산 속도가 둔화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29일부터 폭염이 다시 찾아올 것으로 예보되면서 양국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 기상청은 29일을 전후해 남서부 지역 기온이 최고 40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스페인에서도 29~30일부터 기온이 다시 오르고 습도는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지롱드 소방지휘본부를 찾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가 겪은 최악의 산불 재난”이라며 “이번 주 또다시 폭염이 예보된 만큼 방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스페인의 페르난도 그란데 마를라스카 내무장관도 “폭염이 닥치기 전인 27~28일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날”이라고 역설했다.
이번 산불은 두 나라에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될 전망이다. 산불 피해가 큰 프랑스 남서부 지역은 엿새 동안 4만2000㏊가 불탔으며, 이는 파리 면적의 4배에 달한다. 스페인 마드리드 서쪽 아빌라 지역의 피해 규모는 바르셀로나 면적 5배에 해당하는 5만㏊로, 스페인 역사상 최대 규모다. 버지니아 바르코네스 스페인 시민보호청장은 국영방송 TVE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불의 괴물’과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프랑스에서는 22만명, 스페인에서는 10만명이 대피한 상태다. 지롱드 지역에서는 농민들이 트랙터와 물탱크, 호스 등을 직접 동원해 진화 작업을 돕고 있다. 유럽연합(EU)도 공동재난대응체계를 통해 프랑스에 소방항공기 7대와 헬기 4대, 스페인에 소방항공기 6대와 산불진압팀 3개를 지원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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