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푹푹 찐다… 올들어 열대야 일수 7.8일 ‘역대 최다’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 1482명 달해
양식장 광어 2만1000마리 폐사
제한 급수 등 남부지방 식수원 비상

올해 열대야 일수가 극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1994년을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체감온도 40도를 오르내리는 극한 더위에 전국이 고통스러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전날까지 전국 평균 열대야(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 일수는 7.8일로 종전 1위였던 1994년(7일) 기록을 넘어섰다. 지난달 1일부터 전날까지 전국 일 평균기온은 평균 24.2도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높다. 1위는 지난해(24.8도)였다. 지난달 1일부터 전날까지 일 최고기온과 최저기온 평균은 각각 29.1도, 20.1도로 모두 역대 4위에 해당했다.
28일 낮 최고기온은 32~39도를 기록했다. 이날 전남(광양)과 경남(양산·김해·밀양·의령·창녕·합천중부)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다. 다른 지역 대부분에도 폭염경보와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수도권과 강원도, 충청권 최고체감온도는 33~36도를, 남부지방은 34~38도를 기록했다.

인명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는 1482명(사망자 9명 포함)이다. 바다 상황도 만만치 않다. 제주도 양식장에서는 지난 22일부터 광어 2만1000마리가 폐사해 원인을 조사 중이다. 올해 제주 연안 표층 수온은 28~29도로 지난해보다 평균 1.3도 높다.
남부지방은 식수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경북 포항시는 수돗물에서 짠맛이 난다는 민원에 취수원을 형산강에서 영천댐과 임하댐으로 긴급 변경했다. 형산강 수위가 낮아져 바닷물이 상류로 유입돼 염도가 높아진 탓이다. 경북도 가뭄이 심각한 상황이다. 김천 부항댐, 청도 운문댐 등의 저수율이 30% 밑으로 떨어져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운문댐에서 용수 일부를 취수하는 대구시는 낙동강 취수량을 늘렸다. 경남 밀양시와 양산시는 농업용수 가뭄 경계 단계가 내려져 제한급수를 실시하고 있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관계부처는 쪽방촌과 작업장, 건설 현장 등 폭염에 취약한 장소를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점검해 달라”고 주문했다.
기상청은 29일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 동남·동북권 12개 구와 경기 고양·남양주·평택·하남, 강원도 춘천·속초(평지)·고성(평지)·양양(평지), 충남 청양, 충북 청주서부, 경남 거제, 제주도 제주북부, 부산동부 등 13개 지역에도 폭염경보를 발효한다고 밝혔다. 강원도 인제(산지)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된다.
전국종합=최일영 장은현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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