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공포·코스피 급락에도… "영향 제한적"

류승연 2026. 7. 2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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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국내 증시가 중국발 반도체 공급과잉 우려와 글로벌 기술주 매도세가 겹치며 역사상 손에 꼽을 만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김 본부장은 "과잉 공급된 메모리가 중국 시장 밖까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낮다"고도 강조했다. CXMT가 앞으로 쏟아낼 증설 물량이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 나오지 못하고 주로 중국 내부에서 소화될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실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애플이 최근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중국산 메모리를 쓰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정작 미국 내부에서조차 반대 목소리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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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내수 흡수·지정학적 장벽 있어... 메모리 업황 우려 빠르게 해소될 것"

[류승연 기자]

 코스피가 28일 미국 반도체주의 급락 등의 여파에 장 초반 5% 넘게 하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 코스닥이 표시돼 있다.
ⓒ 연합뉴스
28일 국내 증시가 중국발 반도체 공급과잉 우려와 글로벌 기술주 매도세가 겹치며 역사상 손에 꼽을 만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코스피 시장에는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8% 이하로 떨어졌을 때 20분간 매매가 전면 중단되는 조치다.

이번 폭락의 중심에는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공격적인 투자 계획이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대규모 기업공개(IPO)로 실탄을 쥔 CXMT가 대규모 투자로 생산능력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놓자, 시장은 'K-반도체'가 주도권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공포가 과장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반도체 업계의 철저한 고도화·고급화 전략과 글로벌 지정학적 관계를 고려할 때, CXMT이 반도체 물량을 쏟아낸다 하더라도 국내 기업에 미칠 중장기적 위협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K-반도체 주도권 뺏긴다" 공포에 코스피 6000선 턱걸이 수준

코스피 지수는 오후 2시 30분 현재는 전 거래일 대비 719.30포인트(-10.65%) 하락한 6036.45를 기록하며 6000선 턱걸이 수준으로 밀려났다. 시장의 버팀목이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패닉을 키우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2.89% 하락한 22만 1250원에, SK하이닉스는 13.99% 떨어진 156만 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이 사태를 비관적으로만 보지는 않는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CXMT의 공격적인 생산능력 증설 시도가 수년간 지속되더라도 이런 시도가 D램 시장 전반의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장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해 AI 서버에 들어가는 고부가가치·고급화 칩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반면 CXMT가 대규모 증설로 쏟아내는 물량은 주로 구형 공정 기반의 범용 D램이다. 스마트폰, PC 등에 들어가는 일반 메모리 영역인 셈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들은 미국 빅테크 업체들과의 장기공급계약(LTA)을 중심으로 AI 서버용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일례로 최근 삼성전자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 반도체 설계 기업인 브로드컴과 오는 2030년까지 5년간 약 2000억 달러(약 290조 원) 규모의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정학적 장벽, 반도체 물량 내수 흡수로 영향력은 제한적" 분석도

게다가 김 본부장은 "과잉 공급된 메모리가 중국 시장 밖까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낮다"고도 강조했다. CXMT가 앞으로 쏟아낼 증설 물량이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 나오지 못하고 주로 중국 내부에서 소화될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현재 중국 정부가 인공지능 분야에서 글로벌 패권을 쥐기 위해 추진 중인 국가 전략 'AI 굴기'로 인해 중국 내 자체 메모리 수요 증가량이 공급 증가량을 웃돌고 있는 까닭이다.

실제 중국 정부 입장에서도 메모리 반도체는 자국 기술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전략 자산'이다. 이 물량을 해외로 당장 수출하기 보다 자국 내 수요를 먼저 충당하는 데 투입할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중국산 반도체가 '지정학 장벽'에 부딪칠 가능성도 크다. 실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애플이 최근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중국산 메모리를 쓰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정작 미국 내부에서조차 반대 목소리가 크다. 미 하원 중국특별위원회 의원들은 앞서 상무부 장관에게 공식 서한을 보내 "중국산 메모리 의존은 국가 안보에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이라며 애플을 포함한 미국 기업들이 중국산 저가 반도체를 구매하지 못하게 금지해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김 본부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업체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며 "2027년부터는 메모리 업체들과 미국 빅테크 업체들의 LTA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메모리 생산 물량의 상당수가 빅테크 업체에 우선 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스마트폰과 PC, 가전제품 등 B2C 고객들이 체감하는 메모리 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메모리 업황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빠르게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글로벌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시장 변동성이 극에 달한 만큼, 투자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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