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XMT, D램 추격 본격화에도 AI 시장 영향은 제한적”

정재홍 2026. 7. 2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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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MT 반도체 이미지. CXMT 홈페이지 캡처

중국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최대 14조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대규모 투자 재원을 확보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AI 메모리 중심으로 시장 구조가 재편된 만큼 국내 업체들이 받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4위 D램 업체인 CXMT는 지난 27일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에 상장해 579억2000만위안(약 12조5000억원)을 조달했다. 초과배정 옵션을 포함하면 조달 규모는 최대 666억1000만위안(약 14조4000억원)에 이른다.

CXMT는 확보한 자금을 생산라인 고도화와 D램 기술 개발, 차세대 메모리 연구개발(R&D)에 투입할 계획이다.

투자설명서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을 주요 경쟁사로 지목하면서도 생산능력과 연구개발, 매출 규모 등에서는 여전히 격차가 있다고 평가했다. 대신 고대역폭메모리(HBM)보다 DDR5와 LPDDR5X 등 범용 D램 시장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CXMT의 D램 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 7.6%로, 전 분기 4.7%에서 크게 상승했다.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라 글로벌 업체들이 충분히 공급하지 못한 범용 D램 수요를 흡수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중국 반도체 기업 CXMT(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 개요 그래픽 이미지. 중앙포토


최근에는 중국 업체가 액침식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양산에 성공해 자국 반도체 기업에 공급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장비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뒤 미국과 유럽 증시에서는 ASML, BESI, 샌디스크, AMD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이 약세를 보였고,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업계는 이번 IPO의 의미를 자금 조달 규모보다 정부 지원에 이어 민간 자금 조달 능력까지 확보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하고 있다.

중국은 국가 반도체 산업 육성 펀드인 '대기금'을 통해 메모리와 반도체 장비 산업을 집중 육성해 왔으며, CXMT도 이를 기반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해 왔다. 이번 상장으로 생산라인 증설과 차세대 D램 개발에 필요한 투자 여력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AI 메모리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쟁력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AI 메모리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 장기공급계약(LTA)을 늘리며 공급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KB증권은 CXMT의 D램 생산능력이 현재 월 24만장에서 향후 월 60만장 수준까지 확대되더라도 증설 물량 대부분이 중국 내 AI 인프라와 정보기술(IT) 기기 수요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CXMT의 공격적인 생산능력 확대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D램 시장의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핵심 고객층과 직접 경쟁하는 구조는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KB증권은 오히려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2027년 이후에는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메모리 업체가 국내 기업을 따라잡기까지 3~5년 정도 남았다는 전망은 과거에도 반복돼 왔다"며 "중국 업체들의 정보 공개가 제한적인 만큼 성장 속도를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가 유지되는 한 글로벌 고객 확보에는 제약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홍 기자 ho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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