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이닝 7실점', 비로 삭제 '하늘이 도왔는데'→3이닝 8실점 또 무너졌다…"그만한 선수 없다" 이강철 감독 신뢰에도, '대권 도전' KT 결단 내릴까

(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한 차례 대량실점이 비로 인해 사라지는 행운을 겪었지만, 결국 다시 한번 크게 흔들렸다.
KT 위즈의 '개막 1선발' 맷 사우어가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대권 도전에 나서는 KT 입장에서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다.
사우어는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KT의 선발투수로 등판했지만, 3이닝(90구) 10피안타(1홈런) 5사사구 2탈삼진 8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KT는 2015년 1군 진입 후 처음으로 10연승 도전에 나섰다. 사우어는 중책을 맡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사우어의 투구는 실망스럽기만 했다. 1회 첫 타자 황성빈에게 왼쪽 2루타를 허용한 그는 고승민의 볼넷과 빅터 레이예스의 좌전안타가 나오면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4번 한동희에게도 3볼로 몰린 사우어는 풀카운트에서 유격수-2루수-1루수 병살타를 유도했지만 첫 실점을 기록했다.

그래도 2아웃을 잡아내며 쉽게 이닝을 끝낼 수도 있었지만, 다음 타자 나승엽에게 1루수 옆을 강하게 지나가는 2루타를 맞고 한 점을 더 내줬다. 이어 노진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주자를 쌓았다. 사우어는 7번 윤동희에게 한가운데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아 3실점째를 기록했다.
전민재에게도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한 사우어는 손성빈에게 유격수 쪽 깊은 타구를 맞았다. 유격수 권동진이 몸을 날려 잡은 후 2루로 던져 아웃 판정을 받았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로 바뀌면서 내야안타가 됐다. 그러면서 스코어는 0-4가 됐다.
이후로도 사우어는 안정을 찾지 못했다. 2회에는 2아웃을 잡아놓고 한동희의 볼넷과 나승엽의 안타로 위기를 자초했고, 노진혁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으며 2점을 더 허용했다. 이어 3회에도 고승민에게 2점 홈런을 내주면서 8실점째를 기록했다.
이날 사우어는 KBO 진입 후 최소 이닝, 최다 실점, 최다 피안타, 최다 실점 등 온갖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달성했다.

사실 사우어는 경기 초반에 무너졌지만 비로 인해 실점이 사라진 행운도 있었다. 지난 6월 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그는 1회부터 똑같이 무사 만루를 만든 뒤 5점을 내줬다. 이어 2회 강백호에게 2점 홈런을 맞는 등 3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런데 3회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로 인해 결국 86분 대기 후 4회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다. 사우어의 7실점도 한 방에 사라졌다.
이후 사우어는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안정을 찾는 듯했다. 하지만 롯데전에서 끝없이 얻어맞으면서 다시금 불안감을 가지게 했다.
지난해까지도 LA 다저스에서 뛰었던 사우어는 올 시즌을 앞두고 KT 유니폼을 입었다. 개막 1선발로 낙점받았던 그는 28일 기준 올해 18경기에서 7승 5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 0.263,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45로 모두 1선발급이라고는 보기 어렵다.

하지만 KT는 두 장의 외국인 교체 카드 중 하나를 어깨 부상을 당한 케일럽 보쉴리를 방출하고, 대체 선수였던 로건 앨런과 정식 계약을 맺는 데 썼다. 그러면서 사우어는 생존을 이어가게 됐다.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 24일 이에 대한 질문에 "사우어만 자리를 잡아주면 좋다"고 했다. "다른 팀들은 살벌한 선수들로 데려오더라"라고 했던 그는 그러면서도 "그만한 선수도 없다. 사우어를 잘 만들어가는 게 좋지 않을까"라며 믿음을 줬다.
하지만 사우어는 다시 얻은 기회에서도 믿음을 배신하고 말았다. 과연 1위 도전을 이어가는 KT는 결단을 내릴 것인가.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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