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보완수사권 폐지 비판할 자격 없다

이충재 2026. 7. 2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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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연일 보완수사권 폐지를 놓고 공세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한동훈 책임론'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수사·기소 분리와 보완수사권 폐지 등 강도 높은 검찰개혁을 초래한 장본인이 윤석열과 한동훈인데, 그 당사자가 책임을 외면한 채 정치적 공격만 쏟아내는 게 올바른 태도냐는 비판입니다.

한 의원에게 지금 요구되는 건 왜 검찰청이 사라지고 공수청, 중수청이 설치되는지, 보완수사권 폐지 법안이 왜 만들어지는지, 그 역사적·정치적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를 먼저 돌이켜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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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의 인사이트] 검찰청 해체 등에 대한 가장 큰 책임, 윤석열·한동훈에게 있어... 자성·사죄가 먼저

[이충재 기자]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연일 보완수사권 폐지를 놓고 공세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한동훈 책임론'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수사·기소 분리와 보완수사권 폐지 등 강도 높은 검찰개혁을 초래한 장본인이 윤석열과 한동훈인데, 그 당사자가 책임을 외면한 채 정치적 공격만 쏟아내는 게 올바른 태도냐는 비판입니다. 한 의원이 더 큰 정치인을 꿈꾼다면 토론에 나서라고 주장할 게 아니라 뼈아픈 자성과 국민에 대한 사죄가 먼저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완수사권 폐지 논란이 불거진 후 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과의 토론에 공세를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지난 16일 이건태 의원에게 처음 공개 토론을 제안한 이후 서영교·전용기 의원 등 대상을 바꿔가며 연일 공개토론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민주당이 보완수사권 폐지를 당론으로 결정한 뒤에도 토론 제안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공개토론이 한 의원의 정치적 이벤트로 활용될 수 있다며 제안에 응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정치권에선 상대가 응하지 않는 토론을 SNS를 통해 계속 발신하는 방식에 대해 비상식적이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한 의원의 의도는 분명해 보입니다. 토론 성사 자체보다 '민주당이 토론을 피하고 있다'는 프레임을 구축하려는 의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상대가 응하지 않더라도 공개 제안을 반복해 대중의 관심을 끌려는 계산입니다. 한 의원은 최근 안철수 의원과의 비상계엄 당일 집결장소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면서 당안팎의 거센 비난에 휩싸여 있습니다. 이런 미숙한 대응으로 국민의힘 복당에도 먹구름이 끼었습니다. 한 의원으로선 곤경에 처한 국면을 돌파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를 택했을 개연성이 큽니다.

검찰 수명, 한동훈 장관 당시 끝난 것이나 다름없어

한 의원의 이런 태도에 대해 정치권은 물론 법조계에서도 자가당착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검찰 해체'의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가 본질에는 눈감은 채 말다툼 승부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행태에 실망을 넘어 분노가 치민다는 반응이 적지 않습니다. 돌이켜보면 한동훈은 검사 시절 윤석열의 최측근으로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을 방해하고 끝내 정권을 무너트리는 데 일조했습니다. 그 공을 인정받아 윤석열 집권 후에는 법무부 장관에 올라 검찰을 정권의 하수인으로 만드는 데 기여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이른바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 복구)입니다. 국회가 통과시킨 검찰 수사권 축소 법안을 시행령에 '~등' 1글자를 넣어 무력화한 아이디어를 제공한 사람이 한동훈입니다. 검찰이 너무 강력한 권한을 행사한다는 여론에 따라 토론과 여야 합의로 만들어진 법을 시행령으로 되돌려놓은 것은 유례를 찾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그 목적이 '정적 죽이기'라는 사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드러났습니다. 검찰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12개의 혐의를 씌운 것도, 문재인 정부 인사들을 보복 수사한 것도 한동훈 법무부 장관 때 이뤄졌습니다.

지금의 검찰청 해체와 보완수사권 폐지는 윤석열과 한동훈이 이끌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들이 '정적 때려잡기'에 올인한 게 역설적으로 국민이 완전한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절감한 계기가 됐습니다. 더 이상 검찰을 이대로 뒀다간 국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인식을 다수의 국민이 갖게 된 것은 이들 '덕분'입니다. 오욕으로 얼룩진 검찰의 수명은 한동훈 장관 당시 끝난 거나 다름없습니다.

한 의원의 약점으로 자주 지적되는 게 경쟁 상대에 대한 날 선 공격과 자기 성찰 부재입니다. 정치인에게 필요한 가장 기본적 자질은 화려한 언변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앞에서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는 자세입니다. 한 의원에게 지금 요구되는 건 왜 검찰청이 사라지고 공수청, 중수청이 설치되는지, 보완수사권 폐지 법안이 왜 만들어지는지, 그 역사적·정치적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를 먼저 돌이켜보는 것입니다. 민주당과 정성호 법무부 장관에게 "도망간다"고 비판하기 전에 한 의원 자신부터 국민을 향한 진솔한 사죄를 회피해선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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