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AI 이어 메모리까지, 중국 굴기가 무섭다

최근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AI가 미국 빅테크의 AI에 뒤지지 않는 AI 모델 ‘키미 K3’를 공개해 충격을 준 데 이어 중국 메모리 반도체 회사의 굴기(崛起)가 무섭게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반도체 회사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어제 중국 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오르며 화려하게 입성했다. CXMT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D램 기술 고도화와 생산능력 확대에 투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메모리 기업 최고위 관계자가 얼마 전 가장 두려운 경쟁자로 CXMT를 꼽았다고 한다. CXMT 뒤에 있는 중국 공산당이 두렵다고 했다. 실제로 CXMT는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급성장했다. 반도체 국가 펀드의 대규모 투자를 받았고, 공장 부지도 무상이나 저가로 공급받았다.
이달 공개된 중국 AI 모델 ‘키미K3’는 저렴한 가격이 강점이다. ‘키미 쇼크’는 중국 AI 기술이 미국을 바짝 뒤쫓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AI 경쟁에서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전력의 가치가 보다 높아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성능이 좋고 저렴한 AI가 나오면 AI 모델을 돌리는 연산력 수요가 폭증한다. 그만큼 반도체와 전력 등 AI 인프라가 중요해질 것이다. 우리에겐 기회 요인도 있는 셈이다.
지난 주말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에서 한·미 빅테크 기업 경영자와 만나 “대체 불가능한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국가”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한국과 미국 기업들은 총 9500억 달러(약 139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런 대형 호재에도 불구하고 어제 코스피는 1% 오르는 데 그쳤다. 시장에서는 ‘다크호스’ CXMT 상장이 글로벌 유동성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에서의 ‘AI 선언’에 대해 “대한민국이 AI 시대를 이끄는 대체불가한 선도자로 도약하겠다는 국가적 출사표”라고 했다. ‘출사표(出師表)’라고 표현한 것처럼 정부는 전쟁에 임하는 각오로 우리 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전력망·산업용수 등 인프라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우리 기업인이 두렵다고 토로했던 ‘중국 공산당과의 경쟁’에 우리 기업만 외롭게 싸우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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