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참사 막는다”…AI가 지키는 ‘미래도시’ 천안·아산
![장기수 천안시장(왼쪽)이 ‘AI 특화 시범도시’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천안시]](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28/joongang/20260728000342272ffuq.jpg)
도시하천은 폐쇄회로(CC)TV 등 디지털 장비로 모니터링한다. 집중호우로 하천이 넘치는 등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로봇이나 드론이 출동해 점검한다.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AI(인공지능)시스템을 활용해 재난 여부를 판단한다. 긴급 상황이면 제어장치를 통해 도로 등을 통제하고 시민 접근을 막는다.
충남 천안과 아산에서는 앞으로 이런 장면을 수시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27일 천안·아산시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천안·아산을 ‘AI 특화 시범도시’로 선정했다. AI 특화 시범도시는 교통·재난·복지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AI시스템을 적용하는 게 핵심 개념이다. 사업 기간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이며, 사업비는 총 6109억원이다.
양 도시가 공동 선정된 데에는 이미 협력 모델을 구축해온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한다. 인접 도시인 천안·아산은 통합 관제센터와 도서관·소각장 등 주요 시설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2007년 문을 연 통합관제센터를 통해 주·정차, 교통관제 등을 공동으로 관리한다. 김석필 천안시 부시장은 “천안·아산은 생활권이 같아 행정 분야도 협력해야 할 분야가 많다”라며 “AI특화 시범도시도 공동으로 추진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시범도시 1단계로 천안시 불당동과 아산시 배방·탕정읍 일원 7.4㎢를 대상으로 추진한 뒤 점차 확대한다.
AI 특화 시범도시의 핵심 시설은 ‘통합 도시지능센터’다. 천안시 불당동에 구축하는 도시지능센터는 AI기반 데이터 관리센터라 할 수 있다. 도시지능센터 운영을 위해 교통·재난 등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한곳으로 모아 AI가 학습할 수 있게 표준화 작업을 한다. 그런 다음 지역에 특화된 AI모델을 만든다. 또 주로 방범용으로 활용하던 CCTV 등은 재난 상황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 AI기술을 접목한다. 천안시 김수영 스마트도시 TF팀장은 “종전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개인정보 등이 그대로 노출될 수 있어 새로운 AI모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도시 특화형 AI모델이 완성되면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침수 등 재난 상황은 물론 정체·사고 등 교통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시민에게 제공한다. 시민은 이런 상황을 자동차 내비게이션 등으로 알 수 있다. 또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AI기술로 CCTV 영상 등을 분석하고 로봇이나 드론이 촬영한 영상 등을 종합해 보험사와 경찰에도 제공한다. 도로에 포트홀이나 로드킬 당한 동물 사체가 발생했을 시에도 AI와 연계된 CCTV가 판단해서 행정기관에 안내한다. AI가 분석한 각종 도시 관련 정보는 지역화폐 앱으로도 제공된다. 천안시 김수영 팀장은 “대부분의 천안시민이 사용하고 있는 지역화폐 앱을 활용하면 훨씬 효율적”이라며 “AI특화도시가 구축되면 오송지하차도 참사 같은 사고는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I 특화 시범도시가 구축되면 더 나은 의료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가 들어선 아산신도시 등 일부 지역은 인구는 급증하고 있지만, 의료 기관이 충분하지 않다고 한다. 이곳에 자율주행 버스를 이용해 3차 의료기관인 천안 단국대병원 의료진이 출장 진료를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장기수 천안시장은 “AI특화도시 시스템이 구축되면 천안·아산은 종전과 차원이 다른 도시가 될 것”이라며 “K-AI도시 표준 모델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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