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멱살 물의’ 권영진에 탈당 요구…불응 땐 제명 추진
원외위원장 41명도 징계 요청…“일벌백계해야”
권영진 사과에 정점식 “수용”…당내 신중론도

국민의힘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비공개 회의에서 권 의원의 처분 문제를 논의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권 의원에게 자진 탈당을 권유하자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신속하게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가능한 최고 수준의 징계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논의된 자진 탈당 요구는 당 윤리위원회가 내리는 공식 징계 처분은 아니다. 권 의원이 스스로 탈당하지 않을 경우 윤리위 심의를 거쳐 제명 등 징계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권 의원은 최근 후반기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 과정에서 자신이 행정안전위원회 간사로 배정된 데 반발해 정 원내대표를 찾아가 멱살을 잡는 등 거칠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원내대표실 밖에서는 “정점식 이리 와”, “멱살을 열 번이라도 잡지”라는 권 의원의 고성이 들리면서 논란이 커졌다.
당내에서는 엄중한 징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 41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권 의원에 대한 징계 요청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당의 기강을 흔든 행위에 대해 윤리위원회가 즉각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며 “일벌백계 차원의 엄정한 중징계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이날 정 원내대표를 찾아가 직접 사과했다.
권 의원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어떤 이유에서든 제가 원내대표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은 전적으로 제 부족함이자 잘못”이라고 말했다. 지도부의 자진 탈당 요구를 받아들일지를 묻는 말에는 “이 정도로 하겠다”며 답하지 않았다.
정 원내대표는 권 의원의 사과를 받아들였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정 원내대표는 “권 의원이 찾아와 우발적으로 발생한 일이라며 진심 어린 사과를 했고 저 역시 이를 수용했다”며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 주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윤리위 징계보다 원내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왔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자신의 SNS에 “권 의원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점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상임위원회 배분 과정에서 발생한 원내 갈등인 만큼 윤리위 징계보다 원내에서 적절한 해법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권 의원이 지도부의 자진 탈당 요구에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국민의힘은 수용 여부를 지켜본 뒤 윤리위 소집과 징계 절차 착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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