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이름이 얼마나 길길래"…보험금 지급 줄줄이 거부된 이유 알고보니
"내가 이름 바꿔야 할 이유는 없다"
미국 콜로라도주의 한 여성이 긴 이름 때문에 의료보험 카드에 본명을 기재하지 못하면서 의료비 청구가 잇따라 거부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CBS 뉴스 등에 따르면 캐리 앤 와인버거 모르노(Carrie Ann Weinberger Morneault)씨는 34년 전 결혼하면서 원래 성인 '와인버거'를 유지한 채 남편의 성인 '모르노'를 덧붙여 사용해왔다.
문제는 지난해 보험을 갱신한 이후 발생했다. 물리치료 등 의료비 지급 청구가 계속해서 거부된 것이다. 그는 "물리치료 같은 비용을 보험에서 당연히 지급해 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갑자기 지급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와인버거 모르노씨는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수시간 동안 보험사와 통화했지만, 상담원마다 설명이 달랐다. 그러다 결국 문제의 원인이 이름 글자 수 제한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거의 17번째 통화에서야 글자 수 제한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처음에는 그게 무슨 뜻인지도 몰랐는데, 결국 이름을 입력할 수 있는 글자 수가 정해져 있다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보험 카드에는 이름이 'C.A. Weinberger Morneault' 또는 'Car Weinberger Morneault' 등으로 축약돼 표기됐다. 반면 사회보장카드(SSN)와 병원이 제출한 의료비 청구서에는 법적 이름 전체가 적혀 있었다. 이 때문에 시스템이 동일인으로 인식하지 못해 보험금 지급이 거부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와인버거 모르노씨는 "보험사에서는 '이 두 사람은 동일인이 아니다'고 주장하며 의료비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주소와 생일, 사회보장번호, 의료보험 번호까지 모두 같은데,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한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일부 미납 의료비는 이미 채권추심 절차로 넘어갔고, 그는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병원 진료도 미뤘다고 밝혔다. 결국 이름을 바꾸는 방안까지 고민하고 있지만 그는 "내가 이름을 바꿔야 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현재 와인버거 모르노씨는 비슷한 문제를 겪은 이들과 함께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자신의 사연을 공개하고 있다. 그는 "긴 이름을 가진 사람들은 분명 더 있을 것"이라며 "모두가 이런 일을 겪고 있다면 우리끼리 모임이라도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보험사 측은 해당 사안을 추가 검토하고 있으며,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입자와 관련 기관에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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