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퍼 몸값 급등에 달라진 SK실트론 매각 셈법
오는 31일 SK이사회 안건 논의 예정
"반도체 초호황에 가치 평가 달라져"
7개월째 표류하고 있는 SK실트론 매각의 최종 결론이 초읽기에 들어간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오는 31일 이사회를 열고 SK실트론 매각 건을 주요 안건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SK㈜가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 매각을 위해 ㈜두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때는 지난해 12월이다. 협상이 길어지고 있는 배경에는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몸값 재산정이 자리한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당시 조율됐던 가격의 전제 자체가, 반년 넘게 이어진 협상 기간 시장 상황이 바뀌면서 크게 흔들렸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웨이퍼 수요가 늘고 글로벌 웨이퍼 업체 주가도 덩달아 급등하면서, SK실트론에도 새로운 가격표가 필요해진 셈이다. SK실트론은 12인치 웨이퍼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 3위의 국내 유일 반도체용 웨이퍼 전문기업이다.
매각 대상은 SK가 보유한 지분 51%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 지분 19.6%를 합한 70.6%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TRS 계약을 통해 보유한 29.4%는 SK 보유 지분 거래가 마무리된 이후 별도로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약 5조원으로 평가되던 SK실트론의 기업가치는 최근 7조원 안팎까지 거론되고 있다.
몸값이 오르면서 지난 6월에는 매각 자체를 재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다. SK가 'AI 풀스택 프로바이더'를 사업 비전으로 내세운 상황에서 반도체 밸류체인의 핵심 소재사를 매각하는 것이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최 회장은 지난 6월초 매각 재검토설이 제기된 직후 대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향후 5년 내 메모리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SK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조67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60% 늘고 계열사 수도 2년 새 219개에서 151개로 줄어드는 등 그룹 리밸런싱이 성과를 내면서 매각 필요성이 줄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다만 매각 백지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중대한 사유 없이 매각을 철회할 경우 양사 간 신뢰는 물론 그룹 신인도에도 부담이 될 수 있어서다. SK하이닉스가 미국에 설립한 AI 컴퍼니에 SK가 4000억원가량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자금 수요도 남아 있다.
최 회장 개인 사정도 변수로 거론된다. 지난 24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재산 분할액이 9440억원으로 확정되면서 재원 마련이 과제로 떠올랐다. SK㈜ 지분을 매각하면 그룹 지배력이 약해지지만, SK실트론 개인 지분은 지배력과 무관해 우선 검토 대상으로 꼽힌다. 최 회장 지분 29.4%는 2024년 항소심에서 7500억원으로 평가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트론 매각전의 장기화는 반도체 업황이 양측의 당초 예상과는 너무 달라진 점에서 기인하는 면이 크다"면서 "이번주 이사회의 논의 이후 매각 또는 재검토 등 어떤 방향으로든 빠른 진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도 난리더니…"없으면 못 살아" 日 초등생들까지 푹 빠진 '이것'
- "급락에 던졌는데 어쩌나"…삼전닉스 55만원·420만원, 팔 때 아닌 살 때?[주末머니]
- "하룻밤에 100만원 썼어요" 후회 막심…등골 휜다는 '요즘 집들이'
- "비싼 취미라 욕했는데"…구경만 해도 1000㎉ 태우는 '장수 운동'
- "선생님한테 수학 배워볼래?" 정체에 발칵…8500만원 AI 교사 결국 퇴짜
- '이 한모금'에 한국인들 4시간 줄 세운다…93년생 회장님의 인생 역전[인터뷰]
- "내 남편은 소아성애자" 폭로했는데…결국 남편에 피살된 美인플루언서
- "사람이 반쪽 됐다" SNS 발칵…이틀 만에 4㎏ 빠진다는 中 음료 정체
- 우리 부장님은 손도 크지…'김부장' 식구들에 금 쏜 소지섭 "어려울때 보태라"
- "잠 좀 자게 해달라"…7년간 이웃들 괴롭힌 '80데시벨' 소음 정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