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가 곧 AI 리더십"…개방형 AI 규제 반대 목소리 확산

이은서 2026. 7. 2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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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엔비디아, 메타 등 미국 IT업계 77곳 공개서한
"개방형 AI 모델이 AI를 폭넓게 확산시키는 핵심 기반"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메타가 시작한 오픈소스 인공지능(AI) 모델 지지 움직임에 미국 정보기술(IT)기업들이 합류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중국을 견제하며 프런티어(최상위) AI 모델의 공개와 해외 접근에 관한 통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기업들은 AI 패권 경쟁의 핵심이 강력한 성능보다 생태계 확대에 있다고 주장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 메타, 오픈AI, 구글 등 77개 AI 기업과 투자사가 오픈 소스 모델에 관한 과도한 규제를 지양해야 한다고 미국 정책 당국에 공개서한을 보냈다. 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 캡처.

27일 업계에 따르면 MS와 엔비디아, 메타, 오픈AI, 구글 등 77개 AI 기업과 투자사는 오픈 소스 모델에 관한 과도한 규제를 지양해야 한다고 미국 정책 당국에 공개서한을 보냈다. 서한 공개 당시 약 25개 기업의 참여로 시작했지만 오픈AI와 구글 등을 비롯한 주요 AI 기업들이 잇따라 이름을 올리며 규모가 확대됐다.

공개서한 "개방형 AI 모델이 혁신 촉진"

공개서한은 오픈소스 모델이 미국의 장기적인 AI 주권 확보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1980년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인터넷과 현대 IT 산업의 기반이 된 것처럼 AI 리더십 역시 하나의 최첨단 모델이 아니라 강력하고 개방적인 생태계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누구나 내려받고 검토하며 수정해 자체 인프라에서 운영할 수 있는 개방형 AI 모델이 혁신과 경쟁을 촉진하고 AI를 더 폭넓게 확산시키는 핵심 기반"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픈소스가 AI 안전성과 사이버보안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폐쇄형 모델은 외부 연구자가 모델의 오류나 침해 사실을 확인하기 쉽지 않은 데다 소수 기업에 첨단 기술이 집중될 경우 기술의 투명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반면 오픈소스의 공개된 가중치는 다양한 연구자와 개발자가 모델의 행동을 분석하고 취약점을 찾아 새로운 방어 수단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한다.

AI 기업들은 오픈소스 모델 자체를 규제하기보다 악용 사례를 중심으로 대응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 모델의 출력값을 이용해 다른 모델을 학습시키는 '증류' 역시 모델 개선 기법 중 하나로 불법적인 지식재산 탈취와 구분해야 한다고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또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해당 서한을 직접 공유하며 "AI는 모든 산업을 변화시키고 기업과 국가가 구축하게 될 기술"이라며 "최첨단 폐쇄형 모델과 최첨단 오픈 모델이 모두 필요하다"고 했다.

이런 움직임은 중국의 AI 추격이 빨라지고 미국 정부와 의회가 AI 모델에 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시점에 나왔다. 미국 의회는 오픈AI GPT 모델의 사이버공격을 계기로 고위험 AI 모델 작동을 강제로 중단할 수 있는 '킬 스위치' 의무화 법안을 발의했다. 미국 정부도 AI 기술을 도용한 정황이 확인되면 제재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한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앤스로픽은 이번 서한에 참여하지 않았다. 앤스로픽은 공개된 모델 가중치는 회수가 어렵다는 AI 안전성의 문제를 강조하며 폐쇄형 프런티어 모델의 사업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안보는 폐쇄형, 생태계는 개방형"…한국도 투트랙 가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24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한국도 국가 안보 영역에서는 폐쇄형 모델을 활용해 기술과 데이터를 보호하고, 기업 활용과 생태계 확장을 위해 오픈소스형 모델을 함께 육성하는 '투트랙 전략'을 이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재성 중앙대 AI학과 교수는 "미·중 사이에서 대안적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국방·안보 등 소버린 AI 분야에서는 폐쇄형으로, 일반 모델은 개방하는 투트랙 전략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은서 기자 lib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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