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엔비디아·브룩필드 100억달러 투자 유치…AI팩토리 2027년 가동(종합)
자사주 490만주 소각…1조원 규모
네이버가 엔비디아와 글로벌 투자사 브룩필드로부터 1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고 인공지능(AI) 팩토리를 통해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엔비디아는 네이버에 투자를 단행하면서 3대 주주 자리에 오를 전망이다.
네이버(NAVER)는 엔비디아 대상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0억달러(1조48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아울러 글로벌 투자사 브룩필드를 통해서는 90억달러(약 13조1600억원) 규모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 및 데이터센터 확보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한다. 네이버는 브룩필드를 독점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며 정식 계약 체결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번 계약으로 AI팩토리 사업의 핵심인 GPU 수급과 장비 조달이라는 과제를 빠르게 해결하게 됐다는 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엔비디아의 이번 투자는 지난 6월 양사가 발표한 '기가와트(GW)급 초대형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 협약'의 후속 조치다. 네이버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나서는 것은 22년 만으로, 2008년 코스피 이전 상장 이후 처음이다.
엔비디아는 10억달러의 투자를 통해 네이버 지분 4.5%(보통주 724만1564주)를 취득하게 된다. 엔비디아가 투자를 모두 마무리하게 되면 국민연금공단과 블랙록에 이은 네이버의 3대 주주가 될 전망이다. 납입기한은 10월30일으로, 신주는 11월20일 상장된다.
네이버는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전액을 AI 팩토리 관련 신규 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연도별 예정 금액은 올해 약 50억원, 내년 약 6920억원, 2028년 이후 약 7838억원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엔비디아 사옥에서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최수연 대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 가운데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아울러 글로벌 대체투자사 브룩필드와의 사전계약을 통해 수백 메가와트(MW) 규모의 AI 팩토리 운용을 위한 최신 GPU와 데이터센터를 확보하게 된다. 브룩필드는 데이터센터와 신재생에너지 등 AI 인프라 분야의 프론티어 투자기업이다.
2027년 AI팩토리 본격 가동…1조원 규모 자사주 소각

네이버는 이 같은 협력을 기반으로 2027년부터 AI팩토리 사업을 통한 매출을 창출할 계획이다. 우선 2027년 상반기 데이터센터 '각 세종'에서 55MW 규모의 AI팩토리 가동을 시작하고, 이를 2028년 200MW 규모로 확장한다. 이후에는 이를 발판 삼아 1GW급으로 확장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유럽, 중동 시장의 소버린 AI 인프라 수요를 노린다.
자회사 네이버클라우드도 엔비디아와 글로벌 AI팩토리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AI 컴퓨트 파트너십' 계약을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네이버는 전했다. 기술 제휴와 수요, 자본까지 아우르는 파트너십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데이터센터와 GPU 클러스터, AI 플랫폼, 자체 모델·서비스 등 '풀스택 AI' 역량을 이미 갖추고 있어 AI팩토리 서비스 개시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네이버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대규모 자사주 소각도 진행한다. 네이버는 지난 24일 이사회에서 약 1조원 규모의 자사주 490만주를 오는 8월3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엔비디아와 브룩필드의 투자는 네이버 미래 성장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며 "이번 투자를 기점으로 네이버의 기술, 인프라를 통해 글로벌 AI인프라 시장에 빠르게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돼 매우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AI팩토리 고객사 유치도 속도감 있게 마무리해 네이버가 글로벌 AI인프라 분야의 주요한 기업으로 도약하는 분기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브룩필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그간 축적해 온 데이터센터 운영 기술과 노하우를 글로벌 무대로 스케일업 할 도약의 기회를 맞이했다"면서 "국가와 집단들의 다양성이 존중받는 AI 생태계를 구현하기 위해 전 세계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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