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스윙 기대해"…2개월 앞으로 다가온 아이치·나고야 AG
김주형과 양윤서 해외 투어 신바람 기대감 상승
남자 병역 혜택, 여자 KLPGA 정회원 자격
16년 만의 남녀 동반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골프 국가대표팀이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남자부는 PGA 투어 우승 경험을 갖춘 김주형을 앞세워 병역 혜택이 걸린 금빛 사냥에 나서고, 여자부는 국가대표 에이스 양윤서를 중심으로 정상 탈환을 노린다. 개최국 일본이 사상 처음으로 남자 프로 선수들을 출전시키며 전력을 대폭 강화해 한·일 자존심 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27일 대한골프협회에 따르면 한국 남녀 골프 국가대표팀은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일본 아이치현 가스가이 컨트리클럽 히가시 코스를 답사하며 9월 개막하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준비에 들어갔다. 선수들은 실제 경기 코스의 그린 경사와 바람, 코스 공략법을 점검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아시안게임 골프는 9월30일부터 10월3일까지 열린다.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등 총 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개인전은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순위를 가리고, 단체전은 매 라운드 3명 가운데 좋은 성적을 낸 2명의 스코어를 합산해 우승팀을 결정한다. 개인 기량은 물론 선수 간 호흡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성패를 좌우하는 방식이다.

남자 대표팀은 프로 선수들로 구성했다. 세계랭킹 34위 김주형과 PGA 투어에서 활약하다 병역 문제로 국내 무대에 복귀한 김성현, KPGA 투어 통산 6승을 거쳐 현재 LIV 골프에서 뛰는 문도엽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항저우 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지만 개인전 우승을 놓쳤던 아쉬움을 이번 대회에서 씻겠다는 각오다.
대표팀 분위기를 끌어올린 것은 김주형의 부활이다. 그는 13일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2023년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이후 이어졌던 우승 갈증을 털어냈다. 33개월 만에 PGA 투어 통산 4승을 달성하며 세계 정상급 기량을 다시 입증했다. 최근 샷 감각과 퍼트 안정감이 살아난 만큼 대표팀의 에이스 역할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여자 대표팀은 모두 아마추어 선수들로 꾸렸다. 올해 아시아·태평양 여자아마추어선수권 우승자인 양윤서를 비롯해 김규빈과 박서진이 출전한다. 국가대표 에이스인 양윤서는 최근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공동 41위에 오르며 프로 선수들과 경쟁해도 뒤지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김규빈과 박서진 역시 국내 아마추어 무대에서 꾸준한 성적을 내며 한국 여자 골프의 차세대 기대주로 평가받는다.
다만 개최국 일본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일본은 그동안 아시안게임 남자부에 아마추어 선수만 출전시켰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프로 선수들을 선발했다. PGA 투어에서 뛰는 나카지마 게이타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왕 출신 히가 가즈키, 미국 애리조나대에서 활약 중인 아마추어 모토 다이시가 메달에 도전한다.
일본 여자 대표팀은 고토 아이, 나가사와 아이라, 신치 마미카 등 아마추어 국가대표들로 구성됐다. 올해 일본여자아마추어선수권 우승자인 나가사와와 퀸 시리키트컵 단체 우승 멤버인 고토는 프로 못지않은 실력을 갖춘 선수들로 평가된다.

한국 선수들에게는 메달 이상의 동기부여도 있다. 대한골프협회는 금메달 2000만원, 은메달 1000만원, 동메달 5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특히 병역 미필인 김주형과 김성현은 금메달을 획득하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동기부여가 크다. 문도엽은 이미 병역을 마쳐 부담 없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
여자 선수들에게도 금메달의 의미는 남다르다. 만 18세 이상 선수가 아시안게임 정상에 오르면 대회 종료 후 1년간 KLPGA 투어 정회원 자격을 얻는다. 올해 말 프로 전향을 준비하는 양윤서와 박서진에게는 프로 무대로 향하는 가장 확실한 발판이 될 수 있다. 16년 만의 남녀 동반 금메달과 개인별 미래가 걸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골프가 다시 한번 아시아 최강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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