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 널뛰기에 멀미 난다"…국장 손절하고 美 증시로 달아난 개미들

송화정 2026. 7. 27.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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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개인 TIGER 미국 S&P500 가장 많이 순매수
이와 함께 미국 지수형 ETF 다수 사들여
코스피 '곱버스', 코스닥은 '레버리지'…엇갈린 베팅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대거 팔아

국내 증시의 역대급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자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 대신 미국 대표 지수 추종 상품으로 대거 피신하고 있다. 코스피에 대해서는 하락에 무게를 두는 반면 코스닥은 반등을 기대하는 등 두 시장에 대한 시각도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과열 양상을 띠었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속속 이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7일 ETF 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 개인 순매수 1위 ETF는 1203억원이 몰린 TIGER 미국S&P500(360750)이 차지했다. 이어 KODEX 미국나스닥100(379810)(851억원), KODEX 미국S&P500(379800)(651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133690)(591억원) 등 미국 대표 지수형 상품이 순매수 상위에 대거 포함됐다. 이들 4종에만 3296억원의 개인 자금이 유입됐다.

국내 증시의 롤러코스터 장세에 피로감을 느낀 개인 투자자들이 우상향 신뢰도가 높고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미국 지수형 상품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S&P500 지수는 0.66%, 나스닥100 지수는 0.48% 각각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91% 하락했다. 주간 하락폭은 1%대였지만 지난주 단 하루만 빼고 코스피는 매일 3%대 이상의 등락률을 보이며 여전히 극심한 변동성 흐름을 나타냈다.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개인의 시각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에 대해서는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모습이 강했다. 지수 하락 시 두 배의 수익을 얻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252670)(곱버스)을 745억원 사들였고 KODEX 인버스(114800)는 688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코스피 대표 지수형 상품인 KODEX 레버리지(122630)(-1290억원), KODEX 200(069500)(-1066억원), TIGER 200(102110)(-171억)은 순매도하며 한 주간 25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반면 코스닥에 대해서는 반등 기대감을 드러냈다. 개인들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233740)를 766억원 순매수하며 코스닥의 기술적 반등에 무게를 뒀다.

그동안 자금이 몰렸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장에서는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나며 자금이 이탈했다. 지난주 개인이 가장 많이 판 ETF는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0193T0)로 1592억원 팔아치웠다. 이어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0195S0)(-788억원),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0193W0)(-449억원),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0195R0)(-448억원) 등 단일종목 레버리지 4개 상품에서만 총 3277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SK하이닉스 주가 하락 시 두 배 수익을 얻는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0197X0)'는 98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전체 순매수 2위에 올라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이 같은 개인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이탈에는 주가 변동성 확대에 따른 리스크 부담뿐만 아니라 최근 금융당국이 투자자 보호 및 시장 과열 진정을 위해 도입한 기본예탁금 기준 강화 등 한층 엄격해진 규제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진입 장벽이 높아지고 단기 차익실현 및 손절매 물량이 맞물리면서 자금 유출이 가속화됐다는 분석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16일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올리고 예탁금 산정 시 대용증권 제외, 매매수량 단위 확대(1좌→20좌) 등의 강화조치를 발표한 데 이어 24일에는 당초 다음 달 시행하려던 기본예탁금 강화 조치를 오는 31일부터 앞당겨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본예탁금 강화, 매매수량 단위확대는 거래대금 과열 해소 등 시장 진정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투자에 일부 장애요인이라 판단할 수 있겠으나 시장 투자자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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