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kg 빼고 요요 오길 세 번 반복”… 악순환 끊어낸 ‘마지막 방법’은?

헬스조선의 ‘이렇게 뺐어요’ 이번 주인공은 대학생 정제원(22·경기 여주시)씨다. 정제원씨는 중학생 때부터 세 차례 다이어트와 요요를 반복하며 결국 체중이 100kg 가까이까지 늘었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 카페인에 의존한 극단적인 감량, 비만치료제 사용까지 시도했지만 번번이 요요를 겪었다. 반복되는 실패 끝에 비만을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인식하고 비만대사수술을 선택했다. 이후 4개월 만에 96kg에서 65kg까지 감량했고, 지금도 꾸준한 생활 습관 관리로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정제원씨를 만나 비만대사수술에 대한 경험과 다이어트 비결에 대해 물었다.
-어린 나이에 첫 다이어트를 결심한 계기와 그 방법은?
“중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친구와 ‘누가 더 많이 살을 빼나’ 내기하면서 시작했다. 처음에는 장난처럼 시작했지만, 체중이 줄어드는 과정이 재미있어 꾸준히 이어갔다. 개인적으로 객관적인 근거를 중요하게 생각해 논문과 연구 결과를 찾아보며 다이어트 방법을 공부했다. 우선 기초대사량과 활동량을 바탕으로 하루 필요 열량을 계산한 뒤 약 500kcal 적게 섭취하는 식단을 유지했다. 운동은 웨이트 트레이닝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했다. 음식 무게와 칼로리, 운동 방법, 체중 변화도 꾸준히 기록했다. 그렇게 82kg에서 65kg까지 약 17kg을 감량했고, 고등학교 2학년까지는 60kg 후반대 체중을 유지했다.”
-여러 차례 요요와 다이어트를 반복했는데, 그 이유는?
“학업과 개인적인 스트레스가 겹치면서 우울증과 불안장애가 찾아왔다. 치료 과정에서 복용한 항우울제 부작용과 잦은 술자리까지 더해져 체중이 다시 97kg까지 늘었다. 예전처럼 식단을 기록하며 다이어트하는 것이 너무 힘들게 느껴졌다. 그래서 여러 자료를 찾아보다가 카페인처럼 교감신경을 자극해 에너지 소비를 높이는 방법에 관심을 갖게 됐다. 카페인을 복용하면서 하루 4~5시간씩 운동하는 극단적인 방식으로 20kg 이상을 감량했지만, 지속 가능한 방법이 아니어서 결국 요요가 찾아왔다.
이후 세계보건기구(WHO)가 비만을 질환으로 규정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의학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당시 복용 중이던 약과 건강 상태를 고려해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중 삭센다를 선택했고, 약 20kg을 감량했다. 하지만 이때도 과도한 식단 제한과 운동을 병행한 데다 약을 중단하면서 체중이 다시 빠르게 늘었다. 그제야 이런 방식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비만으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요요가 반복될수록 좌절감이 컸다. 정말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었다. 허리와 발바닥 통증이 심했고,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찼다. 지하철에서는 오래 서 있는 것도 힘들었다. 밤에는 아이스크림 한 통을 먹을 정도로 야식을 자주 먹었고, 깊게 잠들지 못해 아침이면 항상 피곤했다. 특히 살이 다시 찌고 나면 ‘요즘 살쪘냐’는 말을 자주 들었다. 말하는 사람에게는 별 뜻 없는 한마디였겠지만, 어릴 때부터 체형 때문에 놀림받았던 기억이 있어 더 크게 다가왔다. 그럴수록 체중에 대한 스트레스와 우울감도 점점 심해졌다.”
-비만대사수술을 결심한 계기는?
“다이어트와 요요를 여러 번 반복하면서 개인적인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물 치료까지 해봤지만 결국 다시 체중이 늘었고, 의학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수술을 준비하며 받은 검사에서는 간 수치가 정상보다 크게 높게 나왔고, 반복적인 급격한 체중 감량과 요요의 영향으로 담석도 발견됐다. 건강에도 이상 신호가 나타난 만큼, 어떤 수술법이 나에게 가장 적합한지 직접 공부하고 각 수술의 장단점을 비교한 뒤 의료진과 상담해, 2025년도에 수술을 받았다.”
-비만대사수술 가운데 ‘근위부공장우회술’을 선택한 이유는?
“가장 많이 시행되는 위소매절제술과 루와이 위우회술도 충분히 알아봤지만 내가 원하는 방향과는 조금씩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위소매절제술은 체중이 다시 증가해 재수술이 필요한 사례가 있다는 점이 불안했다. 반면 루와이 위우회술은 체중 감량 효과는 크지만 일반 위내시경 검사가 어려워지고, 덤핑증후군이나 접합부 궤양 위험이 있다는 점이 부담이었다. 당시 흡연 중이었던 만큼 궤양 위험도 신경 쓰였다. 십이지장 우회술도 고려했지만, 소화기관 구조를 크게 바꾸는 수술인 만큼 부작용이 생겼을 때 복원수술이 쉽지 않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병원에서도 루와이 위우회술이나 십이지장 우회술은 나보다 비만도나 당뇨가 더 심한 환자에게 주로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여러 수술의 장단점을 비교한 끝에 근위부공장우회술이 내 상태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위내시경 검사 가능하고 영양 결핍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물론 이 수술도 덤핑증후군이나 장내 세균 과증식 같은 부작용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여러 차례 다이어트와 약물 치료까지 실패한 만큼 부작용 가능성을 충분히 이해한 뒤 수술을 결심했다. 담당 의사와 상담한 끝에 ‘대신 운동은 꾸준히 해야 한다’는 조건으로 수술을 받게 됐다.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결정을 내렸다.”
-수술 후 불편하거나 힘들었던 점은?
“수술 직후에는 물 반 컵만 마셔도 위가 꽉 찬 느낌이 들었다. 한 번에 벌컥벌컥 마실 수 없어 조금씩 나눠 마셨다. 무리해서 먹으면 구토하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는데, 나는 지시를 잘 지킨 덕분인지 구토는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다만 덤핑증후군은 몇 차례 경험했다. 빵이나 라면, 아이스크림처럼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음식을 먹으면 갑자기 심한 졸음이 쏟아지고 어지러웠다. 설사와 식은땀, 두통이 함께 나타난 적도 있었다. 그래서 지금은 일정이 있는 날에는 이런 음식을 최대한 지양하고 있다. 수술 직후에는 영양제를 반드시 복용했다. 근위부공장우회술은 다른 비만대사수술보다 영양 결핍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어 현재는 필수적으로 복용할 필요는 없다고 들었다. 다만 건강을 챙긴다는 생각으로 종합비타민은 꾸준히 먹고 있다.”
-수술 후 회복 과정은 어땠나?
“수술 후 회복 기간에는 의료진이 안내한 식단과 생활 수칙을 최대한 정확하게 지켰다. 처음에는 미음만 먹었고 이후 죽과 수프로 식단을 단계적으로 늘려갔다. 식욕을 참지 못해 수술 직후부터 치킨이나 족발 같은 음식을 먹었다가 문제가 생긴 사례도 있다는 설명을 들었기 때문에 석 달 정도는 식단 원칙을 철저히 지켰고, 운동도 지시대로 하루 1시간 30분 이상 걷기를 꾸준히 했다. 수술 초기 3개월이 가장 중요하다는 설명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일반적인 감량 속도보다 빠르게 체중을 감량할 수 있었다.”
-이번 감량이 이전 다이어트와 가장 달랐던 점은?
“가장 큰 차이는 수술로 몸의 구조 자체가 바뀌었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먹는 것과 체중에 하루 종일 신경을 쓰며 스트레스받았지만, 지금은 먹고 싶은 음식을 적당히 즐기면서도 체중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수술만으로 살이 빠진 것은 아니다. 과거에는 하루 4~5시간씩 운동하며 몸을 혹사했다. 운동을 끝내면 탈진할 정도였고, 결국 지쳐 포기하는 일이 반복됐다. 지금은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수준에서 꾸준히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체중에 대한 강박과 스트레스가 줄어든 덕분에 우울감과 불안감도 많이 완화됐고, 이제야 일상을 되찾았다는 느낌이 든다.”
-현재는 어떻게 체중을 유지하고 있나?
“수술을 받았다고 해서 평생 살이 찌지 않는 것은 아니다. 수술 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의료진도 가장 강조했다. 과거 노력에 비해서는 덜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신경 쓰며 관리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체중을 재며 변화를 확인하고, ‘진짜 배가 고픈지, 단순히 입이 심심한 건지’를 구분하려고 노력한다. 운동 역시 무리하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원칙이다. 수술은 시작일 뿐이고, 결국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생활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감량 후 일상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자신감이다. 거울 속 내 모습을 보는 것이 더 이상 싫지 않고, 사람들을 만날 때도 위축되지 않는다. 허리와 발바닥 통증도 거의 사라졌고, 체력도 좋아졌다. 최근 검사에서는 간 수치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돌이켜보면 반복적인 급격한 체중 감량과 요요가 담석과 관련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 당시에는 고무줄 바지만 입어도 복부가 아팠는데, 수술 이후에는 청바지를 입어도 불편함이 없어져 그동안의 통증도 사라졌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우선 지금 체중인 65kg을 평생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꾸준히 운동하면서 언젠가는 바디프로필을 찍어보고, 보디빌딩 대회도 나가보고 싶다. 또 현재는 SNS를 통해 비만과 다이어트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앞으로는 평소 관심이 있는 정신건강과 심리학에 관한 이야기도 함께 전하고 싶다. 비만과 정신질환을 의지력 부족의 문제로만 바라보는 시선이 여전히 많은 만큼, 내 경험을 솔직하게 나누며 그런 편견을 줄이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
-극단적인 다이어트와 요요를 반복하며 힘들어하는 독자들에게 한 마디.
“너무 자신을 탓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도 여러 번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가 요요를 반복하면서 스스로를 많이 자책했다. 하지만 비만은 WHO가 질환으로 규정한 만큼 의지력만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SNS에는 성공한 사례가 많이 보이지만, 실패하거나 요요를 겪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서 더 쉽게 좌절하고 자신을 탓하게 되는 것 같다. 여러 번 실패했더라도 포기하거나 자신을 탓하기보다 자기 몸 상태에 맞는 방법을 찾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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