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씬하고 술 안 마셔도… 흡연만으로 지방간 생긴다

김서희 기자 2026. 7. 26.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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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흡연만으로도 20·30대 젊은 성인 지방간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비만하지 않거나 과음하지 않는 사람에서도 이러한 연관성이 확인돼 젊은 연령층에서의 조기 금연 필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됐다.

이대서울병원 첨단의생명연구원 지용호 교수,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신현영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2004년부터 2007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20~39세 성인 349만6144명(남성 62%, 여성 38%)을 대상으로 2022년까지 지방간 발생 여부를 추적 관찰했다. 지방간 평가는 체질량지수, 허리둘레, 중성지방, 감마글루타밀전이효소를 종합한 지방간 지수를 활용했다. 지방간 지수는 0~100점으로 산출되며, 60 이상이면 지방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연구 결과, 남성은 하루 20개비 이상 흡연한 경우 지방간 위험이 41% 높았으며, 10~19년간 흡연한 경우에도 지방간 위험이 15% 증가했다. 여성은 흡연율 자체는 낮았지만, 10~19년 흡연군에서 지방간 위험이 55% 증가해 남성보다 더 큰 증가폭을 보였다. 이러한 연관성은 체질량지수 25 미만이거나 하루 알코올 섭취량 25g 미만인 집단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대로 비만하거나 음주량이 많은 집단에서는 연관성이 약화되는 현상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비만과 과음 자체가 지방간의 강력한 위험요인인 만큼, 이들 요인의 영향이 큰 집단에서는 흡연의 추가적인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게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흡연은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키고 지질대사를 교란해 간 내 지방 축적을 촉진할 수 있으며, 전신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 조직 저산소증을 유발하고 니코틴에 의한 교감신경 자극을 통해 지방간과 간섬유화 진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 저자 지용호 교수는 “흡연과 비만, 음주 등 생활습관이 젊은 성인의 간 건강에 미치는 복합적 영향을 규명하고, 건강검진 단계에서 조기 개입이 가능한 예측 모델과 예방 전략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소화기학 및 간장학 저널(Journal of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Open)’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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