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겠지’ 하며 넘긴 3년… 귀에서 들린 맥박 소리의 정체는?

전종보 기자 2026. 7. 26.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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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풋너(31) / 사진 = 더선
오랜 기간 이명 증상에 시달리다가 뇌종양 진단을 받은 호주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24일 영국 매체 더선, 더미러 등에 따르면, 호주 애들레이드에 거주하는 페이지 풋너(31)는 2022년부터 약 3년간 한쪽 귀에 박동성 이명 증세를 겪었다. 박동성 이명은 계속 맥박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귀가 먹먹한 증세를 동반하기도 한다.

구급대원 겸 서커스 공연가로 활동 중인 그는 오랜 기간 이명을 앓았음에도 단순 스트레스에 의한 증상으로 여겼다. 그러는 사이 증상은 계속 악화됐고, 결국 지난해 6월 병원을 찾았다. 페이지는 “서커스 공연 때문에 자주 집을 비우다보니, 제대로 진료를 받기까지 1년이 넘게 걸렸다”고 말했다.

MRI 검사 결과, 페이지의 뇌에서 4cm 크기 종양이 발견됐다.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방사선종양학 전문의는 그에게 “악성일 가능성이 있다”며 곧바로 신경외과 진료를 의뢰했다.

신경외과에서 페이지는 뇌종양의 일종인 ‘수막종’ 의심 소견을 받았다. 이 병은 뇌와 척수를 덮는 막에 발생하는 종양으로, 대부분 양성이며 서서히 자란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수막종을 1등급부터 3등급까지 세 단계로 분류하는데, 약 90%가 1등급 양성 종양이다.

다만, 페이지의 경우 추가로 받은 검사에서 양성 종양의 전형적인 특징이 나타나지 않았고, 악성 종양이나 림프종일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었다. 그는 “MRI, CT, PET 스캔 등 여러 검사를 받았지만, 종양의 소견이 비전형적이어서 수술 없이는 진단이 어려웠다”고 했다.

수술 결과, 페이지는 1등급 양성 수막종으로 판명됐다. 그러나 종양의 증식 지수가 높아서 1등급보다 더 공격적일 수 있고 재발 가능성 또한 있는 상태였다. 그는 “뇌와 두개골을 절개한다는 생각은 솔직히 꽤 무섭고 두려웠다”며 “면밀히 관찰하고 방사선 치료 대신 재수술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페이지는 자신을 수술해준 의료진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그는 “담당 신경외과 의사는 내가 만난 사람들 중 가장 훌륭하고 친절하면서 따뜻한 사람이었다”며 “그는 어둡고 힘든 시기에 한 줄기 빛을 가져다줬다”고 했다.

한편, 수막종은 종양 위치에 따라 청각 이상 외에도 마비, 감각 이상, 두통, 경련, 후각 소실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종양이 천막하부(후두부·소뇌)에 생긴 경우 청력이 감소하기도 한다. 종양이 천천히 자라다보니, 페이지의 사례처럼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고 종양이 크게 자란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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