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요즘 韓주가 조정” 말하자…젠슨 황 “다시 오를 겁니다”
“한국은 주가도 많이 올랐잖아요.”(젠슨 황)
“최근에 약간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다시 오를 겁니다.” (젠슨 황)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이 대통령과 글로벌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의 ‘버맥(버거+맥주) 회동’에서 오간 대화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묻자 이 대통령은 “지난해는 1% 근처였지만 올해는 3%를 넘길 것 같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왔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좌우에 앉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가리키며 “진짜 이 두 분이 대한민국의 GDP를 확 올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바닷가 선착장 옆에 위치한 미국식 레스토랑에서 진행된 만찬에선 햄버거와 피시앤칩스, 깔라마리 튀김 등 캘리포니아 현지 음식과 함께 버드와이저 맥주가 제공됐다. 참석자들은 건배사로 “우리는 식구다”를 함께 외쳤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에서는 가족이라는 사람들을 ‘식구’라고 한다. 같이 밥을 먹는 사이”라며 이 건배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올해 GDP 성장률에 대해 “AI 덕분에 잠재성장률 이상으로 3% 중후반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며 “물가상승률은 3% 정도인데 AI 반도체 판매가격이 오르면서 명목상의 GDP 성장률은 한 17%까지 올라가고 있다. (이런 현상은) 40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이재용 회장은 황 CEO를 바라보며 “당신 덕분입니다(Thanks to you)”라고 말했고, 황 CEO는 “그럼 맥주 한 병 더 해도 되나요? 한 병 더 필요하다”고 농담을 건넸다.

만찬에 앞서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AI 서밋’에서도 참석자들은 재치있는 농담과 진지한 AI 시대 전망을 섞어가며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논의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의 ‘샌프란시스코 AI 선언’ 연설 직후 처음으로 발언한 황 CEO는 마이크에서 소리가 나오지 않자 “불은 켜두어야 한다(The lights have to be on)”는 농담으로 좌중의 웃음을 이끌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워싱턴DC에서 열린 AI 서밋에서 황 CEO에게 “전기를 조금만 아껴 쓸 수 없냐. 우리 아버지는 항상 ‘불 꺼라, 아들(turn off the lights son)’이라고 하셨다”고 했을 때, 황 CEO가 반도체 산업에서 에너지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했던 말이다.
황 CEO는 “한국의 PC게임이 25년 전부터 시작되었고, 그 이후로 엔비디아와 한국의 PC방은 함께 성장을 해왔다”며 한국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시점이야말로 한국의 황금 시기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 서밋에선 미국 AI 업계에선 대표적인 ‘앙숙’으로 통하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가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앤트로픽은 아모데이 CEO와 그 여동생 등 오픈AI 출신 핵심 연구원들이 2021년 퇴사하고 설립한 회사인데, AI 개방성을 강조하는 오픈AI와 달리 안정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두 사람이 지난 2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AI 임팩트 서밋’ 단체사진 촬영 중 참석자 가운데 유일하게 손을 맞잡지 않은 사진은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었다.

그런 두 사람도 이번에는 AI 산업에서 한국의 역할엔 한목소리를 냈다. 올트먼 CEO는 AI 혁명에 대해 “사람들에게 소원을 이루어지게 하는 초능력이나 요정 같은 것”이라며 “한국의 ‘3대 메가프로젝트’는 한국인들에게 도움을 주겠지만, AI가 다음 단계로 도약하는 데 있어서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데이 CEO는 “6년 전만 해도 AI는 기본적인 대화조차 못 했는데, 지금은 대다수 테크 기업에서 AI가 코딩을 한다”며 “AI를 굉장히 빠르게 도입한 한국은 선견지명이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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