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한국 황금기”…젠슨 황 직접 말한 네이버·SK 투자 이유 [GMC]
■ Editor's Note
「 엔비디아가 네이버에 10억 달러 투자와 SK그룹과의 초대형 AI 협력을 발표한 가운데,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블룸버그TV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Global Money Club이 인터뷰의 핵심을 주제별로 정리했습니다.
」
블룸버그TV가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 참석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단독으로 만났습니다. 인터뷰에서는 한국 투자와 네이버·SK그룹과의 새로운 파트너십, 사이버보안, 중국 AI 전략, 그리고 AI 산업의 미래까지 폭넓은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한국은 AI 황금기"...젠슨 황이 말한 네이버·SK 투자 이유
Q :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에서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입니까?
이번에 한국 기업들과 여러 새로운 파트너십을 발표합니다. 지금은 한국의 황금기라고 생각합니다. 반도체 산업은 호황을 맞고 있고 산업 전반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전 세계 AI 인프라 구축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나라입니다.
한국은 새로운 기술을 누구보다 빠르게 받아들이는 사회입니다. AI 역시 이미 산업과 사회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금이 한국에는 정말 좋은 시기입니다. 이번 발표 가운데 가장 큰 축은 SK그룹과의 협력입니다. 앞으로 메모리 구매와 AI 슈퍼컴퓨터 공급 등을 포함해 5000억 달러가 넘는 규모의 사업을 함께 추진하게 됩니다.
SK텔레콤은 약 2GW 규모의 AI 팩토리를 구축할 예정이며, 우리는 여기에 AI 슈퍼컴퓨터를 공급하게 됩니다. 또 하나의 발표는 네이버 투자입니다. 우리는 네이버에 10억 달러를 투자합니다. 네이버는 한국을 대표하는 AI 클라우드 기업이며, 한국에서 AI 인프라를 크게 확대한 뒤 글로벌 시장으로도 확장할 계획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10억 달러 투자로 네이버가 건설 중인 AI 데이터센터 규모는 기존 계획보다 3배 이상 확대될 전망입니다. 이 데이터센터는 미국 사모펀드 브룩필드와 공동 개발되며 엔비디아의 AI 컴퓨팅 하드웨어가 들어갑니다.

SK그룹과의 협력도 더욱 확대됩니다. SK텔레콤이 구축하는 AI 팩토리와 SK하이닉스의 HBM 공급을 포함해 양사가 함께 추진하는 'AI 이니셔티브' 규모는 5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엔비디아는 설명했습니다. 엔비디아는 네이버와 SK그룹 외에도 한국 기업들과 추가적인 AI 협력 방안을 계속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Q : SK그룹과의 협력이 확대되면서 차세대 HBM 개발에도 엔비디아가 더 깊이 참여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HBM 로드맵은 어떻게 바뀌나요?
우리는 HBM2부터 HBM3, HBM3E, HBM4E까지 계속 함께 개발해 왔고, 그 이후 세대까지 이어지는 장기 로드맵도 함께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 반도체 산업은 과거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사람이 사용하는 컴퓨터를 만들었지만 이제는 AI가 사람과 함께 일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앞으로는 AI 에이전트와 로봇도 컴퓨터를 사용하게 됩니다. 과거에는 약 10억 명의 사람이 컴퓨터를 사용했다면 앞으로는 1000억 개 이상의 AI 에이전트와 수십억 대의 로봇이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반도체 산업 규모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이제 컴퓨터는 사람이 사용하는 기계가 아니라 컴퓨터가 또 다른 컴퓨터와 AI를 위해 사용하는 인프라가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10년 안에 반도체 산업 규모는 지금보다 최소 10배는 더 커져야 합니다. 그래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파트너들과 함께 반도체 공급망을 확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HBM이 부족하다...엔비디아가 SK와 더 가까워지는 이유
젠슨 황은 이번 협력이 단순한 메모리 공급 계약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으로 AI 인프라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HBM과 AI 데이터센터 모두 지금보다 훨씬 많이 필요해질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Q : AI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가장 부족한 것은 무엇입니까?
지금 가장 중요한 건 AI 컴퓨팅 인프라를 충분히 빠르게 구축하는 것입니다.
AI 수요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GPU뿐 아니라 메모리와 네트워크, 전력과 냉각 시스템까지 모든 것이 함께 확대돼야 합니다. 특히 HBM은 AI 컴퓨팅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입니다. 우리는 SK하이닉스와 아주 오랫동안 긴밀하게 협력해왔고 앞으로도 차세대 HBM을 함께 개발할 예정입니다. AI 컴퓨팅 성능을 계속 높이려면 GPU만 발전해서는 안 됩니다. 메모리 기술도 같은 속도로 발전해야 합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SK그룹과의 협력에는 엔비디아의 HBM 구매뿐 아니라 SK그룹의 엔비디아 AI 슈퍼컴퓨터 도입도 포함됩니다. 젠슨 황은 양사가 앞으로 약 5000억 달러 규모의 사업을 함께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Q : 앞으로도 AI 인프라 투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십니까?
A : 물론입니다. 지금은 AI 인프라 구축이 시작 단계에 불과합니다. 앞으로 모든 국가와 모든 산업이 AI를 구축하게 될 것입니다. AI는 인터넷처럼 모든 산업의 기반이 될 것입니다. 제조업과 금융, 의료, 교육, 과학 연구까지 AI를 활용하지 않는 분야는 거의 없게 될 것입니다. 결국 모든 나라가 자체적인 AI 인프라를 갖추게 될 것이고 AI 데이터센터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필요해질 것입니다.

Q : 한국이 AI 인프라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A : 한국은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 있고 뛰어난 제조 역량도 갖추고 있습니다. 여기에 AI 서비스와 클라우드 산업까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AI를 소비하는 나라가 아니라 AI 인프라를 만드는 나라입니다. 이런 역량은 앞으로 세계 AI 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Q : 결국 엔비디아가 그리고 있는 AI 산업의 미래는 무엇입니까?
A : 우리는 단순히 GPU를 판매하는 회사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AI 인프라 전체를 함께 구축하는 회사가 되고자 합니다. 반도체와 메모리, 네트워크, 데이터센터, 소프트웨어까지 모두 연결돼야 AI가 제대로 작동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전 세계 여러 파트너들과 함께 AI 생태계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것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가장 중요한 산업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중국 AI를 과소평가하지 마라"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가 이어지고 있지만 젠슨 황은 중국 AI 산업을 절대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오히려 중국 개발자들의 역량과 오픈소스 생태계가 AI 혁신을 더욱 빠르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Q : 최근 중국 AI 기업들의 성장세를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A : 중국에는 정말 뛰어난 AI 연구자와 엔지니어들이 많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들이 중국에서 AI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규제가 있다고 해서 혁신이 멈추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여러 제약 속에서도 새로운 아이디어와 새로운 접근법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AI 기업들의 발전 속도는 매우 빠르며 우리는 그들을 매우 존중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에서는 Kimi를 비롯한 여러 오픈모델이 잇따라 공개되며 글로벌 AI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젠슨 황 역시 이러한 흐름을 AI 산업 전체에는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했습니다.
Q : 최근 중국의 오픈모델들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A : 매우 인상적입니다. 중국에서는 뛰어난 오픈모델이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개발자들은 서로의 성과를 빠르게 공유하고 개선하면서 혁신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AI 산업에서는 한 회사가 모든 것을 독점하기보다 수많은 개발자가 함께 발전시키는 생태계가 훨씬 중요합니다.
Q : 미국은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조치가 중국 AI 발전을 늦출 수 있다고 보십니까?
A : 단기적으로는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AI는 전 세계가 함께 발전시키는 기술입니다. 뛰어난 인재와 연구자들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결국 혁신은 계속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경쟁을 막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기술을 만드는 것입니다.
Q : 그렇다면 앞으로 AI 경쟁은 미국과 중국 가운데 누가 이긴다고 보십니까?
A : 저는 AI를 제로섬 게임으로 보지 않습니다. 미국도 발전하고 중국도 발전할 것입니다. AI 시장 자체가 훨씬 더 커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누군가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AI를 더 많은 사람과 더 많은 산업이 활용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결국 AI는 전 세계의 생산성과 삶의 질을 높이는 기술이 될 것입니다.
젠슨 황은 최근 일본과 한국을 잇달아 방문하며 AI 인프라 확대를 직접 챙기고 있습니다. 그는 특정 국가만이 아니라 전 세계가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시장이 움직일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오픈모델은 막을 수 없다"
젠슨 황은 인터뷰 마지막에 AI 경쟁의 승패보다 더 중요한 것은 '누가 AI를 더 널리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느냐'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특히 오픈모델(Open Model)의 확산과 국가별 AI 주권(소버린 AI)이 앞으로 AI 산업을 이끌 핵심 흐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Q : 최근 오픈모델(Open Model)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을 어떻게 보십니까?
A : 저는 오픈모델이 AI 산업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픈모델은 전 세계 연구자와 개발자들이 함께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게 해줍니다. 혁신은 한 회사 안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수많은 개발자와 기업이 함께 참여할 때 훨씬 빠르게 발전합니다. 오픈모델은 AI 기술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제공하고 더 많은 산업이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가장 중요한 기반 가운데 하나입니다.

Q : 그렇다면 오픈모델과 클로즈드 모델은 앞으로 어떻게 공존하게 될까요?
두 모델은 모두 필요합니다. 어떤 기업은 최고 수준의 성능과 보안이 필요한 폐쇄형 모델을 원할 것이고, 또 다른 기업과 연구기관은 자유롭게 수정하고 활용할 수 있는 오픈모델을 원할 것입니다.
결국 시장은 하나의 모델이 아니라 다양한 모델이 함께 성장하는 방향으로 갈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개발자들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모델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Q : 최근 각국이 '소버린 AI(주권 AI)'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모든 나라는 자국의 언어와 문화, 역사와 법률을 반영한 AI를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의료와 교육, 금융, 행정 같은 분야에서는 각 나라의 데이터를 해당 국가 안에서 관리하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모든 국가는 자체적인 AI 역량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소버린 AI라고 부릅니다. 앞으로 거의 모든 나라가 자신만의 AI 인프라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 엔비디아가 궁극적으로 만들고 싶은 AI 생태계는 어떤 모습입니까?
우리는 단순히 반도체를 판매하는 회사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전 세계 누구나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AI는 인터넷이나 전기처럼 모든 산업의 기반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GPU뿐 아니라 네트워크와 메모리, 소프트웨어, 데이터센터까지 모두 함께 발전해야 합니다. 더 많은 국가와 더 많은 기업, 더 많은 개발자가 AI를 활용할 수 있을 때 AI 산업도 함께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지금 전 세계 여러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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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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