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한 그릇 1만8000원 시대…중복 보양식도 집밥으로
고물가에 생닭·삼계탕 HMR 판매 증가

올해 중복을 맞은 25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서울 지역 삼계탕 1인분 평균 가격은 1만8154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시내 유명 삼계탕 전문점 가운데서는 한 그릇 가격이 2만원 안팎인 곳도 적지 않다.
삼계탕 가격 상승은 닭고기 가격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전통시장에서 영계와 수삼, 찹쌀, 마늘 등 재료를 구입해 직접 삼계탕을 조리할 경우 1인분 비용은 8815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보다 2.8% 오른 수준이지만 외식 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식재료 가격뿐 아니라 인건비와 임차료, 전기·가스요금 등 외식업 운영비 부담이 삼계탕 가격을 끌어올린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직장인 이모(29)씨는 “복날이라 기분을 내려고 삼계탕을 먹으러 왔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너무 비싸 놀랐다"며 ”닭 가격은 작년이나 재작년과 크게 달라진 것 같지 않은데 삼계탕 가격만 유독 빠르게 오른 느낌"이라고 말했다.
외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의 보양식 구매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가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보양식 관련 매출을 집계한 결과 백숙용 생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2%, 피코크 삼계탕 간편식은 17.4%, 키친델리 장어 간편식은 55.9% 증가했다. 외식 대신 집에서 직접 보양식을 조리하거나 HMR을 활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유통업계도 중복 수요 잡기에 나섰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생닭과 장어, 전복 등 보양 식재료를 비롯해 삼계탕과 장어덮밥 등 간편식을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고물가로 외식 부담이 커진 가운데 집에서 보다 저렴하게 보양식을 즐기려는 소비자를 겨냥한 전략이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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