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건드리면 떠난다"…독일 축구대표팀 클롭 감독의 경고
“대표팀이 감독 인생 정점…모든 것 쏟겠다”
독일 축구대표팀의 새 사령탑 위르겐 클롭(59) 감독이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가족과 사생활을 겨냥한 과도한 취재나 공격이 이어질 경우 미련 없이 대표팀을 떠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연합뉴스는 독일축구협회를 인용해 24일(현지시간) 클롭 감독이 신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고 보도했다.
독일축구협회는 지난달 북중미 월드컵에서 독일이 32강에서 파라과이에 패해 탈락하자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과 계약을 조기 종료했고, 이후 클롭 감독과 협상을 거쳐 새 사령탑 선임을 확정했다. 계약 기간은 2030년 월드컵까지다.
클롭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언론이 무례하게 행동하고 내 가족을 괴롭히면 나는 그냥 돌아설 것"이라며 "가족을 건드리는 순간 떠나겠다"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그는 독일 대표팀 전임 감독들이 언론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아온 점을 언급했다. 클롭 감독은 "언론이 율리안 나겔스만과 토마스 투헬을 어떻게 대했는지 모두 알고 있으면서도 이 자리를 맡았다"며 "이 일은 나 자신이 아니라 독일 축구를 위해 하는 것이다. 필요하다면 언제든 그만둘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내가 형편없는 감독이라고 생각한다면 내 면전에서 직접 말해달라"며 "그렇다면 잔여 연봉이나 위약금도 요구하지 않고 즉시 물러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클롭 감독은 선수들에게도 높은 기준을 제시했다. 그는 "대표팀에서 뛰려면 충분한 실력을 갖춰야 하고 승리에 굶주려 있어야 한다"며 "독일 유니폼을 입었을 때 더 강해지는 선수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클롭 감독은 이번 대표팀 감독직을 자신의 마지막 도전으로 규정했다. 그는 "대표팀 이후의 경력은 생각하지 않는다. 이 자리는 내 축구 인생의 정점이자 최고의 자리"라며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독일 대표팀 감독이 얼마나 특별한 자리인지는 늘 알고 있었지만 이제야 그 의미를 진정으로 실감하고 있다"며 "지난 며칠은 마치 영화 속에 있는 기분이었다. 언젠가는 이 자리를 맡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그때가 왔다"고 말했다.
클롭 감독의 독일 대표팀 데뷔전은 오는 9월 24일 네덜란드와의 UEFA 네이션스리그 조별리그 원정경기가 될 예정이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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