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빅테크 ‘AI 동맹’ 맺었다…靑 “1400조 규모 반도체 협력”

오현석 2026. 7. 2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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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정책실장은 24일(현지시각)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 인공지능(AI)·반도체 분야 기업들이 참여한 ‘샌프란시스코 AI 서밋' 직후 브리핑에서 “국내 기업들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총 9500억 달러(1375조원) 규모의 반도체 분야 협력을 추진하기로 하였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날 저녁 샌프란시스코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금번 일정은 한국이 보유한 AI 생태계 역량에 글로벌 빅테크의 기술과 자본을 결합해 AI 풀 스택 전반의 투자·협력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태원 SK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24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AI 서밋에서 SK하이닉스, SKT와 엔비디아의 전략적 AI 팩토리 및 반도체 협력 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체적으로는 우선 삼성전자와 브로드컴이 향후 5년간 2000억 달러(290조원) 규모의 첨단 메모리 반도체 공급과 AI 칩 생산을 위한 파운드리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K는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향후 5년간 7500억 달러 규모(1085조 원)에 달하는 첨단메모리 반도체의 장기적 공급 협약도 진행하기로 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에 대해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장기 공급 계약을 수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데이터센터(AIDC) 분야에선 국내 기업들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약 5기가와트(GW), GPU 약 200만장 수준 대규모 투자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SKT는 엔비디아와 최대 2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확장에 대한 엔비디아의 지원과 함께 최신 GPU 베라루빈 시스템을 우선 할당하는 데 합의했고, 앤트로픽과 국내 GW급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투자·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는 전략적 투자 협약을, 글로벌 투자기업 브룩필드와는 인프라 공급 계약을 통해 총 100억 달러 규모 대규모 글로벌 AI 팩토리를 구축한다.

이준희 삼성 SDS 사장과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가 24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AI 서밋에서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SPA)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3대 메가 프로젝트’의 또다른 분야인 피지컬 AI와 관련해서는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가 AI 로봇을 개발·검증할 수 있는 표준화된 기반인 ‘로봇 레퍼런스 플랫폼’을 공동 구축해 대학·스타트업의 다양한 로봇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이어 웨이모와는 자율주행차 파운드리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 SDS와 앤트로픽은 AI 신규 시장을 공동으로 발굴하고, AI 엔지니어를 함께 양성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AI 서밋에선 반도체·AIDC·피지컬AI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도 확인됐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김 실장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3대 메가프로젝트’를 여러차례 했고, 다른 참석자들도 ‘환영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혹 탄 브로드컴 CEO는 이날 저녁 이 대통령과 서밋 기업인들이 참석한 만찬에서 “저희들의 주 고객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많이 지원해 달라”며 “대한민국뿐 아니라 글로벌 AI를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두 회사는 저에게도 매우 중요하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램프 레스토랑에서 열린 글로벌 AI 리더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최태원 SK 회장, 라니 보르카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하드웨어 사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이재명 대통령,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연합뉴스

이날 만찬에서는 ‘AI 속도전’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도 오갔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 대통령이 하는 AI 정책을 속도감 있게 펼쳐줄 수만 있으면 좋겠다. 특히 AIDC 관련해서는 인허가를 빨리해 달라”고 말했고, 이에 이 대통령은 “행정을 할 때 항상 속도를 중시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코스피 가격과 관련해 이 대통령이 “최근엔 조정을 받고 있다”고 말하자, 황 CEO는 “다시 올라갈 것”이라며 웃었다. 이날 피시앤칩스를 주메뉴로 맥주와 함께 진행된 만찬에 참석한 기업의 시가 총액은 모두 합산하면 총 1경7000조원에 달했다. 김 실장은 “음식값은 배경훈 과기부총리가 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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