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보다 더 원해…美 "이란 새 최고지도자, 핵무기 개발 의지"

최승우 2026. 7. 2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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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자료·공개 발언 분석…“부친보다 적극적”
원심분리기 지하 시설 이전 등 움직임 포착

미국 정보당국이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부친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보다 핵무기 개발에 적극적이라고 평가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보기관의 브리핑을 받은 당국자들을 인용, 미국 정보당국은 모즈타바 하메네이와 미국·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새롭게 꾸려진 이란 강경파 지도부가 첨단 핵무기 개발을 적극 추진하려는 의지를 가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지금까지 이란이 핵무기 제조 능력 확보를 원해왔지만, 전임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핵무기 개발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 왔다고 분석해왔다. 하메네이는 2003년 핵무기를 포함한 대량살상무기(WMD)의 생산과 사용을 금지하는 종교 칙령(파트와)을 내린 바 있다.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왼쪽) 이란 최고지도자와 전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진이 이란 수도 테헤란 거리에 걸려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미 정보당국은 전쟁 이전 확보한 도청 자료와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공개 발언 등을 분석한 결과, 그가 부친과 달리 핵무기 개발에 우호적인 입장을 가진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미국은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히로시마 원폭 수준의 위력을 가진 초기 단계 핵무기가 아닌 장거리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도록 소형화한 열핵탄두(수소폭탄) 개발에 더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국 당국은 현재까지 이란이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재가동했다는 명확한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신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원심분리기를 이란 중부의 '곡괭이산(Pickaxe Mountain)' 지하 시설로 이전하는 등 핵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곡괭이산은 나탄즈 핵시설 인근에 건설 중인 지하 시설로, 지하 90~140m 깊이에 조성돼 재래식 공습으로는 파괴가 쉽지 않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NYT는 이같은 미국 정보당국의 평가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을 상대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는 새로운 명분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 내부에서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잇따른 공습 이후 핵무기만이 외부 공격을 억제할 수 있다는 강경론이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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