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패닉… 삼전닉스 레버리지 폭락에, ‘현금 3천만’ 조기시행까지

권중혁 2026. 7. 2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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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또 급락하며 코스피도 7000선이 다시 깨졌다.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두 자릿수 폭락을 기록한 가운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ETF·ETN)의 기본예탁금 강화 조치도 오는 31일로 앞당겨지면서 손실이 큰 개미 투자자들은 비상이 걸렸다.

24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406.27포인트(5.72%) 내린 6690.62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도 전장보다 42.06포인트(5.32%) 내린 748.22로 거래를 마쳤다. 증시 급락으로 양 증시에 매도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효력정지)가 각각 발동했다. 코스피는 올해 21번째, 코스닥은 11번째 매도사이드카다. 매수사이드카를 포함하면 각각 41·25번째 사이드카다.

코스피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조2828억원, 1조9513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5조1783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 4거래일 연속 순매수했지만, 이날 대량 매도에 나섰다.

‘반도체 투톱’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전거래일보다 8.34% 하락한 17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삼성전자는 7.59% 하락한 24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도 폭락했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16.25% 급락한 1만3015원,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15.10% 하락한 1만2430원까지 떨어졌다.

인공지능(AI) 투자 비용 부담과 중동 정세 악화가 국내 증시 하락에도 영향을 줬다. 전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 테슬라가 CAPEX(자본지출) 확장세에 나란히 잉여현금흐름 마이너스를 기록하자 AI 투자의 수익성 우려 재확산됐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강경 발언을 지속하는 등 중동 불안 또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삼전닉스’ 레버리지 ‘예탁금 강화’ 조기시행

코스피 약세장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국내외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사려면 기본예탁금을 현금으로 3000만원 보유해야 하는 조치마저 오는 31일로 앞당겨졌다. 매매수량단위 확대(1좌→20좌) 방안도 기존 11월보다 앞당길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8월 중 시행 예정이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기본예탁금 강화 조치를 이달 31일부터 조기 시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신규·추가 매수하기 위한 기본예탁금을 현금 3000만원으로 상향하는 조치다.

현재는 기본예탁금이 1000만원이고, 기본예탁금을 산정할 때도 주식·ETF·채권 등 대용증권이 있으면 시가의 70%를 인정해줬다. 예를 들어 개인 투자자가 1500만원 상당 주식을 보유하면 예탁금 보유액을 1050만원으로 인정해줬다.

금융당국은 당초 증권사별 전산개발 일정을 고려해 기본예탁금 상향과 대용증권 불인정 조치를 오는 8월 5일과 19일에 각각 시행하기로 했으나, 조속한 수요 안정을 위해 시기를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기한 내 전산개발을 완료하지 못한 증권사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관련 신규거래 취급 제한을 권고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지난 16일 보완 방안을 발표했으나, 지난 21일 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보완책을 신속하고 충실하게 만들라”고 주문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보완책 조기 시행을 위해 금융투자업계와 협의에 착수했다.

아울러 거래 후 일정 기간이 지나도 기본 예탁금을 완화할 수 없도록 제한한다. 현재는 증권사별로 통상 거래 3개월 경과 후 투자자 거래 경험 등을 고려해 기본예탁금 요건을 조정할 수 있게 됐다.

기본예탁금 인정 관련 세부방식도 추가로 개선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해서는 주식 등 대용증권을 팔아도 현금 입금 전까지는 기본예탁금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당일 매도하고 즉시 증권을 다시 매수하는 등 과도한 회전매매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현재는 대용증권을 매도(T일)한 즉시 기본예탁금을 현금과 동일하게 인정해 결제(T+2일)가 완료돼 현금이 입금되기 이전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매수할 수 있다. 또 매도 자금을 담보로 대출받은 금액도 기본예탁금에서 제외할 예정이다.

이밖에 괴리율 관리 강화 방안은 한국거래소 규정·시행세칙 개정 절차 등을 거쳐 다음 달 19일 시행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단일종목 상품의 매매수량단위를 20주씩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당초 일정인 11월 중보다 빠르게 시행하는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부정평가 63%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에 대해 국민 10명 중 6명은 부정적인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더투데이 의뢰로 전국 18세 이상 504명을 대상으로 지난 22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이 ‘잘못한 결정’이라는 응답이 63.7%를 기록했다. 이중 ‘매우 잘못한 결정’은 41.2%, ‘대체로 잘못한 결정’은 22.5%로 조사됐다. ‘잘한 결정’은 19.0%, ‘잘 모름’은 17.4%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이 지난 16일 발표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보완 대책에 대해서도 응답자 59.2%가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다. 추가 보완 방법으로는 ‘일 거래 가능 횟수 제한’이 24.1%로 가장 많았고, ‘기본 예탁금 대폭 상향’(22.2%), ‘최소 매매수량단위 대폭 강화’(21.5%), ‘의무 사전교육 시간 확대’(10.6%)가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무작위 생성 표집 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 조사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3.2%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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