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픽’ 이광수…“집값 하락” 주장 8년째, 강남 집값은 2배 됐다
“이광수 선생 저걸(영상) 많이 보는데, 이광수 선생이 지적 한번 해 주세요.”

지난 23일 ‘부동산 대토론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사심을 발휘해도 되겠나”라며 한 요청이다. 정부 당국자, 전문가, 일반 국민 등 140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국정 최고 책임자가 특정 인물을 콕 집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다른 얘기를 하다가도 “이광수 선생 주장은 일리가 있다”는 말을 덧붙이는 등 남다른 ‘사심’을 내비쳤다.
대통령의 ‘픽’ 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는 부동산업계에서 유명한 대표적 집값 하락론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투기과열지구 지정,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분양권 전매 제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대출 규제 등 단기간 여러 규제가 쏟아지며 시장 전문가들조차 혼란스러워하던 당시 “집값 하락”을 선명하게 외치면서 주목받은 인물이다.
#.1 강남 집값 14.5억…“강남 집 사는 건 위험”
2018년 6월 집값 하락을 전망한 『흔들리지 않는 부동산투자의 법칙』은 그의 대표작 중 하나다. 당시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이 나며 “지금 집을 사지 말아야겠다”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서울 강남구 아파트 평균 가격이 14억5585만원(한국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동향)하던 시절이었다. 이 대표는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이 고점” “집값 하락이 불가피” “강남권 아파트를 지금 사는 건 매우 위험한 투자”라고 했다.
#.2 강남 집값 16.7억…“지금이 고점”
하지만 이 대표의 예언과 달리 집값은 계속 우상향했다. 그럼에도 이 대표의 집값 하락론 주장은 계속됐다. 2019년 12월 15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지금이 고점”이라고 또 말했다. 강남구 아파트가 16억7806만원으로 껑충 뛰어오른 때였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부동산 규제 3년 차인 2020년부터 규제 효력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3 강남 집값 17.4억…“집값 폭락 가능성”
그러나 2020년에도 올랐다. 그런데도 이 대표는 2020년 12월 24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거시경제 여건에 따라 자칫하면 집값이 폭락할 가능성까지도 배제할 수 없을 만큼 예민한 상황”이라고 했다. 강남구 아파트는 17억4847만원으로 오른 상태였다. 이 대표는 같은 인터뷰에서 “(내년) 상반기엔 조정의 변곡점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4 강남 집값 23억…“내년에 빠른 가격 하향”
2021년에도 또 올랐다. 하지만 이 대표는 그해 12월 29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2022년도에 매물이 나오면서 가격 하향 안정화가 빠르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강남구 집값은 23억400만원으로 올랐다. 1년 만에 5억원 넘게 급등한 상태였어도, 그의 집값 하락 전망은 변함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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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8년째 하락론 주장…강남 집값은 14억 상승
이후에도 이런 패턴은 반복됐다. 지난해 7월에도 이 대표는 “지금 집 사지 마라. 내년부터 폭락 온다”(김작가TV)고 했다. 하지만 집값은 무섭게 올랐고, 지난달 강남 아파트 평균 가격은 28억6127만원이 됐다. 이 대표가 집값이 내려간다고 처음 예고했던 책이 발간된 때(2018년 6월)의 2배 수준이다. 이후 8년여 동안 강남 아파트 상승 폭은 평균 14억54만원에 이른다.

익명을 원한 부동산 전문가는 “8년째 하락론을 주장하는 건 전문가로서의 분석이 아니라 믿음이나 정치의 영역”이라며 “대통령이 그런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다는 게 심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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