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픽’ 이광수…“집값 하락” 주장 8년째, 강남 집값은 2배 됐다

김준영 2026. 7. 25. 06: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광수 선생 저걸(영상) 많이 보는데, 이광수 선생이 지적 한번 해 주세요.”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부동산정책 국민 대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 23일 ‘부동산 대토론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사심을 발휘해도 되겠나”라며 한 요청이다. 정부 당국자, 전문가, 일반 국민 등 140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국정 최고 책임자가 특정 인물을 콕 집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다른 얘기를 하다가도 “이광수 선생 주장은 일리가 있다”는 말을 덧붙이는 등 남다른 ‘사심’을 내비쳤다.

대통령의 ‘픽’ 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는 부동산업계에서 유명한 대표적 집값 하락론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투기과열지구 지정,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분양권 전매 제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대출 규제 등 단기간 여러 규제가 쏟아지며 시장 전문가들조차 혼란스러워하던 당시 “집값 하락”을 선명하게 외치면서 주목받은 인물이다.

#.1 강남 집값 14.5억…“강남 집 사는 건 위험”
2018년 6월 집값 하락을 전망한 『흔들리지 않는 부동산투자의 법칙』은 그의 대표작 중 하나다. 당시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이 나며 “지금 집을 사지 말아야겠다”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서울 강남구 아파트 평균 가격이 14억5585만원(한국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동향)하던 시절이었다. 이 대표는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이 고점” “집값 하락이 불가피” “강남권 아파트를 지금 사는 건 매우 위험한 투자”라고 했다.

#.2 강남 집값 16.7억…“지금이 고점”
하지만 이 대표의 예언과 달리 집값은 계속 우상향했다. 그럼에도 이 대표의 집값 하락론 주장은 계속됐다. 2019년 12월 15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지금이 고점”이라고 또 말했다. 강남구 아파트가 16억7806만원으로 껑충 뛰어오른 때였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부동산 규제 3년 차인 2020년부터 규제 효력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3 강남 집값 17.4억…“집값 폭락 가능성”
그러나 2020년에도 올랐다. 그런데도 이 대표는 2020년 12월 24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거시경제 여건에 따라 자칫하면 집값이 폭락할 가능성까지도 배제할 수 없을 만큼 예민한 상황”이라고 했다. 강남구 아파트는 17억4847만원으로 오른 상태였다. 이 대표는 같은 인터뷰에서 “(내년) 상반기엔 조정의 변곡점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4 강남 집값 23억…“내년에 빠른 가격 하향”
2021년에도 또 올랐다. 하지만 이 대표는 그해 12월 29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2022년도에 매물이 나오면서 가격 하향 안정화가 빠르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강남구 집값은 23억400만원으로 올랐다. 1년 만에 5억원 넘게 급등한 상태였어도, 그의 집값 하락 전망은 변함없었다.

박경민 기자


李, 8년째 하락론 주장…강남 집값은 14억 상승


이후에도 이런 패턴은 반복됐다. 지난해 7월에도 이 대표는 “지금 집 사지 마라. 내년부터 폭락 온다”(김작가TV)고 했다. 하지만 집값은 무섭게 올랐고, 지난달 강남 아파트 평균 가격은 28억6127만원이 됐다. 이 대표가 집값이 내려간다고 처음 예고했던 책이 발간된 때(2018년 6월)의 2배 수준이다. 이후 8년여 동안 강남 아파트 상승 폭은 평균 14억54만원에 이른다.
지난해 7월 21일 이광수 광수네복덩방 대표가 유튜브 채널 김작가TV에서 부동산 폭락을 전망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익명을 원한 부동산 전문가는 “8년째 하락론을 주장하는 건 전문가로서의 분석이 아니라 믿음이나 정치의 영역”이라며 “대통령이 그런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다는 게 심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