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도 친문도 유시민에 “이제 그만”

이승은 2026. 7. 2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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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개입 가능성을 연이어 비판하자, 민주당 내부에서 공개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 작가는 지난달 26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이 대통령의 중도·보수 외연 확장 기조를 "증축이 아니라 재건축"에 빗대 비판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비교적 안정적이고 전당대회를 앞둔 민감한 시기인 만큼 누구도 논란을 더 키우려 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전당대회 이후 당내 구도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유 작가의 발언이 정치적 공방의 소재로 다시 부상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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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박지원, 비판 수위에 유감…“정부 성공에 힘 모아야”
윤건영·유인태도 공개 발언 자제 요구…“의견 충분히 전달”
계파 대결로는 번지지 않아…전대 이후 재부상 가능성
유시민 작가. 연합뉴스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개입 가능성을 연이어 비판하자, 민주당 내부에서 공개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 작가는 지난달 26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이 대통령의 중도·보수 외연 확장 기조를 “증축이 아니라 재건축”에 빗대 비판했다.

지난 15일 ‘매불쇼’에서는 이 대통령이 “매우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다”며 “본인에게도 해가 되고 나라에도 좋지 않은 방식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이 선택한 노선이 실패로 끝날 것이라는 취지의 비판도 내놨다.

유 작가는 이후에도 비판을 이어갔다. 지난 21일에는 “비판하는 사람을 쫓아내고 아무 말도 못 하게 하면 결국 썩은 내가 나게 된다”며 이른바 ‘어물전’ 비유를 들었다.

23일에는 이 대통령이 지난 1년간 유지한 방식으로는 진영을 혼란에 빠뜨리고 스스로 성공하지 못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민주당 전당대회를 둘러싼 주장도 내놨다. 유 작가는 이 대통령이 특정 후보의 당선을 원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누가 당대표가 돼도 대통령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이 대통령을 ‘계파 수장’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서는 “대통령이 계파 수장처럼 행동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면 모두가 곤란해진다는 이야기였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유 작가의 발언에 대한 반발이 이어졌지만, 친명계와 친문계의 정면충돌로 번지는 양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비판 내용을 놓고 계파 간 논쟁을 확대하기보다 공개 공방을 멈춰야 한다는 기류가 우세하다.

친명계 김영진 의원은 23일 SBS 라디오에서 유 작가를 향해 “화가 쌓여 병이 된 것 같다”며 “심판과 비판의 영역에 있을 것인지, 선수와 응원단장의 역할을 할 것인지 길목에 와 있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도 유 작가의 비평 일부에는 동의할 수 있다면서도, 반복되는 비판이 결과적으로 정부와 민주당에 상처를 주고 보수 진영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앞서 “도와주지 못할망정 쪽박을 깨뜨리지는 말아달라”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유 작가의 주장을 “과유불급”이라고 평가하며 “메아리는 끝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친문계 인사인 윤건영 의원도 공개 비판을 멈출 때가 됐다는 뜻을 밝혔다.

윤 의원은 23일 MBC 라디오에서 “유 작가의 의견은 충분히 전달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아무리 좋은 약도 너무 많이 먹으면 체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방주사도 한두 대 맞아야지 여러 대 맞으면 맞는 사람이 기분 좋겠느냐”며 “민주당의 자정 능력을 믿고 지켜봐 달라”고 했다.

당 원로들도 유 작가의 문제의식에는 일정 부분 공감하면서도 발언 수위가 지나치다고 평가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CBS 라디오에서 유 작가의 발언을 두고 정권 실패를 걱정하는 노파심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말이 너무 세다”며 공개 비판 방식에는 선을 그었다.

당권 경쟁에 나선 정청래 전 대표도 논쟁 확산을 경계했다.

정 전 대표는 “때로는 침묵하는 것이 더 좋을 때가 있다”며 “당권 주자들이 이러쿵저러쿵하면서 논란을 조장하고 증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유 작가의 비판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기보다, 공개 공방이 길어질수록 당과 정부 모두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정 동력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진영 내부 논쟁이 장기화하면 대통령 리더십과 전당대회 구도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24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당내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 자체는 자연스럽다”면서도 “지금은 집권여당이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각을 세우거나 불필요한 내홍을 만들 시점이 아니라는 공감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전당대회를 앞두고 논쟁이 계속되면 특정 후보를 겨냥한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되는 등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전당대회가 끝난 뒤 새 지도부의 성격과 당내 세력 구도에 따라 유 작가의 발언이 다시 정치적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은 남아 있다.

새 지도부가 이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을 두고 차별화를 시도할 경우 유 작가의 문제 제기가 당내 비판론의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 반대로 당내 호응을 얻지 못하면 논란이 별다른 동력 없이 가라앉을 수도 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비교적 안정적이고 전당대회를 앞둔 민감한 시기인 만큼 누구도 논란을 더 키우려 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전당대회 이후 당내 구도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유 작가의 발언이 정치적 공방의 소재로 다시 부상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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