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원 부산대 총장 “AI 시대, 국립대학이 지역 성장 플랫폼 돼야”

부산대학교(총장 최재원)가 인공지능(AI) 시대 동남권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대학의 역할을 재정의하고, 지역·산업·정부를 잇는 인재양성 플랫폼 구축 전략을 제시했다. 최재원 부산대 총장은 7월 22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KNN 2026 교육혁신포럼’에서 ‘지역에서 세계로, AI 시대 국립대학 혁신전략’을 주제로 특별발제를 했다.
이번 포럼은 KNN 주최로 마련됐다. 교육부·부산시·부산시의회·부산시교육청 관계자와 대학 총장, 교육·연구기관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지방시대 교육혁신과 지역대학의 미래 전략을 논의했다.
최재원 부산대 총장은 발표에서 “고등교육과 산업 질서, 기술혁신의 판이 동시에 바뀌고 있다며 국립대학이 지역 혁신 생태계의 중심축이자 미래 성장동력 플랫폼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식창고와 규모경쟁 중심의 기존 질서를 ‘골리앗’, 규칙을 바꾸는 인재를 ‘다윗’에 비유했다. 과거 대학이 지식을 전달하고 축적하는 공간이었다면, 앞으로 대학은 질문을 만들고 문제를 재정의하며 현장에서 실험하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 총장은 국립대학의 역할로 ▶기초·보호학문의 지속가능성 확보 ▶지역과 산업 견인 ▶지역대학 상생 생태계 조성 ▶교육·연구·인프라 혁신을 제시했다. 인문·사회·예체능 등 기초 및 보호학문의 기반을 유지하면서 성장엔진 산업 분야에 인력과 연구개발 역량을 공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대를 중심으로 한 동남권 혁신전략도 제시했다. 최 총장은 부산·울산·경남을 하나의 초광역 혁신권역으로 보고, 지역별 산업 강점을 결합한 선순환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은 해양수도와 중심허브, 울산은 자동차·조선해양·정밀화학, 경남은 기계·방산·조선·우주항공 분야의 강점을 지니고 있다. 부산대는 이러한 산업 기반 위에서 동남권 성장엔진 기반의 혁신제조 구축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최 총장은 부산대의 주요 역할로 우수인재 육성, 산학연 의생명 공동연구, 창업·기업 생태계 조성, 지역협력 플랫폼 구축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대학이 교육기관을 넘어 기업 경쟁력 강화, 인재 유입과 정주, 청년 창업, 국가균형발전을 연결하는 핵심 거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대는 동남권 특화산업 우수인재 육성 분야로 미래모빌리티, 조선·해운, 수소·에너지, 국방·안보·재난, 지역가치 제고, 생태·기후환경, 반도체·바이오·의생명 등을 설정했다. AI 시대 부산대의 내부 혁신전략도 소개됐다. 부산대는 교육혁신, 연구혁신, 인프라 구축, AI 행정서비스, 인사·제도 개혁 등 5대 방향을 바탕으로 대학 전반의 AI 전환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 총장은 “다윗은 한 대학이 홀로 길러낼 수 없다”며 대학 간 연대와 정부·기업·지역사회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대가 플랫폼이 되고, 플랫폼이 규칙을 바꾸는 다윗을 길러낸다”며 AI 시대 국립대학 혁신의 핵심은 대학 간 연대와 지역 기반 인재양성 플랫폼 구축에 있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특별발제에 이어 열린 ‘교육협력 라운드테이블’에도 토론자로 참여했다. 그는 지역대학이 개별 대학 단위의 경쟁을 넘어 권역 전체의 인재양성 체계와 산업 연계 전략을 함께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대는 초광역 교육협력과 지역산업 연계를 바탕으로 지역 청년이 지역에서 배우고 일하며 정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중심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김나혜 인턴기자 kim.na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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