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더위, 더 길고 강해졌다… 6월부터 폭염, 9월까지 열대야

장은현 2026. 7. 2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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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지난 12일 한 시민이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음료수를 마시며 이동하고 있다. 윤웅 기자

지난 53년간 연간 폭염일수가 10년당 1.8일, 열대야일수는 1.6일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 시기도 빨라져 최근 10년 폭염은 10∼30일가량 당겨지며 6월에 시작해 8월 중하순쯤 종료됐고 열대야도 7∼8로 기간이 확대됐다. 기온 상승과 북태평양고기압의 이른 확장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기상청은 24일 ‘우리나라 폭염과 열대야 발생 특성 변화에 대한 분석 결과’를 통해 “폭염은 빨라지고 열대야는 늦게까지 지속하며 발생 빈도 증가와 함께 발생 기간도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 분석에 따르면 지난 53년(1973∼2025년)간 한국의 여름철(6∼8월) 평균기온은 10년당 0.28도로 상승 추세가 뚜렷했다. 특히 지난해는 25.7도로 2024년(25.6도)에 이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등 기온 상승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여름철 특성 변화로 폭염·열대야일수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53년간 연간 전국 폭염·열대야일수는 각각 10년당 +1.8일, +1.6일로 뚜렷한 증가 추세가 보였고 최근 10년(2016∼2025년)에는 18.3일, 12.2일로 과거 10년(1973∼1982)보다 약 2.2배, 3.0배 많았다. 폭염일수란 일 최고기온인 33도 이상인 일수를, 열대야일수는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기상청은 “폭염일수는 가장 많았던 상위 10위 내에 4차례가 최근 10년의 해였고, 열대야일수는 7차례가 포함되며 최근 10년 동안 열대야가 기록적으로 발생한 해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2024년 열대야일수는 이전에 가장 많았던 1994년(16.8일)에 비해 약 1.5배 많은 24.5일로 기록됐다.

기상청 제공

발생 시기도 빨라졌다. 폭염과 열대야는 주로 7∼8월에 많이 발생하지만 폭염이 6월에 빈번하게 발생하고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5월과 9월에도 일부 지역에서 폭염이 종종 발생했다. 열대야일수는 7월과 8월 모두 증가 경향이 뚜렷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폭염 시작일은 과거 10년 대비 최근 10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10∼30일가량 빨라졌다. 다른 지역에 비해 일찍 폭염이 시작되는 강릉과 대구 포항 등 일부 경상 지역은 과거 10년에는 6월 중하순부터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상순경 시작하는 모습이 관측됐다. 또 서울 등 중부내륙과 일부 지역에서는 통상 7월 상중순쯤 폭염이 시작됐으나 최근엔 6월 상하순쯤 시작되며 한 달가량 시기가 앞당겨졌다.

종료일도 늦어져 과거 10년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대체로 8월 중순쯤 끝났으나 최근 10년엔 8월 중하순쯤 폭염이 종료돼 10일 정도 늘었다.

열대야도 마찬가지다. 시작일은 7월 중하순에서 7월 상중순쯤으로 5∼15일 빨라진 반면 종료일은 8월 상하순에서 8월 중순 또는 9월 상순쯤으로 10∼20일가량 늦어졌다. 열대야가 자주 발생하는 남해안과 제주에서는 폭염이 종료됐어도 열대야가 지속할 수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기상청은 이러한 여름철 특성 변화의 원인으로 기온 상승 추세,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 등을 설명한다.

과거 10년과 최근 10년의 6월 상층 지위고도 분포도 비교 결과 최근 10년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서쪽으로 더 확장해 한국의 남쪽에 위치했는데 이러한 확장이 6월부터 시작되면서 폭염 발생 시작일이 빨라지는 데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8월 하순에도 여전히 북태평양고기압이 한국의 남쪽에 머물며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는 가운데 한국 주변 해역의 해수면 온도 상승도 열대야가 조금 더 늦게까지 발생하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국민이 체감하는 여름철 더위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며 “기상청은 기후변화 현황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실효성 있는 기후위기 적응과 대응 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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