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도 中 약진…허준이 탔던 ‘필즈상’ 올해 중국인 최초 수상

중국인 수학자들이 처음으로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받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국제수학연맹(IMU)은 23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2026 세계수학자대회(ICM) 개막식에서 덩위(37) 시카고대 교수와 왕훙(35) 뉴욕대 교수, 제이콥 치머만(38) 토론토대 교수, 존 파든(37) 스토니브룩대 교수 등 필즈상 수상자 4명을 공식 발표했다.
과거 중국계 수학자인 싱퉁야우(1982년)와테런스타오(2006년)가 필즈상을 받은 적은 있다. 하지만 중국 본토에서 학부를 마치고, 중국 국적을 유지한 학자가 받는 건 90년 필즈상 역사상 처음이다. 학문의 기초로 통하는 수학에서도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진 셈이다.
왕훙 교수는 100년 넘게 수많은 수학자를 괴롭힌 ‘3차원 카케야 추측’을 증명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문제는 1917년 일본 수학자가 제기했다. ‘좁은 공간에서 창을 한 바퀴 돌리려면 최소 얼마의 공간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난제다. 왕 교수는 동료 조슈아 잘 교수와 함께 독창적 해법을 제시해 필즈상 역사상 세 번째 여성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덩위 교수는 1900년 독일 수학자 다비트 힐베르트가 제시한 23개의 문제 중 6번째 문제의 핵심을 돌파한 업적으로 수상했다. 그는 수많은 입자의 미시적 움직임이 어떻게 날씨 예측이나 항공기 난기류 같은 거대한 유체(流體)의 운동 법칙으로 이어지는지 수학적으로 증명해 냈다.
두 수상자는 2007년 베이징대 수학과에 입학한 동문이다. 왕 교수는 16세에 중국 대입 시험에서 고득점을 받은 뒤 베이징대에 입학했다. 지구우주과학을 공부하다 수학으로 전공을 바꿨다. 덩 교수는 어린 시절부터 바둑·수학에 재능을 보인 천재다. 17세에 국제수학 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을 받기도 했다.
필즈상은 4년마다 만 40세 미만 젊은 수학자가 이룬 뛰어난 업적을 기리기 위해 주는 수학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한국계 필즈상 수상자는 2022년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유일하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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