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픽스, 美 민간 우주기업에 AI 위성카메라 첫 수출
위성영상 확보·궤도상 AI 실증까지 전략적 협력
우주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 텔레픽스가 국내 최초로 미국 민간 우주기업에 AI 기반 위성 탑재체 시스템을 수출했다. 단순한 카메라 판매를 넘어 위성영상 데이터 확보와 궤도상 AI 실증까지 포함한 전략적 협력으로, 국내 우주 스타트업의 기술력이 세계 최대 우주시장인 미국에서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텔레픽스는 미국 우주 소프트웨어 기업 안타리스 스페이스(Antaris Space)와 AI 위성 탑재체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텔레픽스는 4.8m급 해상도의 초소형 위성용 전자광학 카메라와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온보드 AI 시스템을 통합한 차세대 위성 탑재체를 공급한다. 이 시스템은 위성 내부에서 영상을 실시간으로 처리·분석할 수 있어 데이터 전송량을 줄이고 운용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계약은 국내 기업이 AI 기반 위성 탑재체 시스템을 앞세워 미국 민간 우주기업과 협력한 첫 사례다. 텔레픽스는 올해 초 유럽 시장 진출에 이어 미국 시장까지 진입하며 글로벌 사업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
AI 위성 경쟁력 입증…미국 시장 본격 공략
미국은 세계 최대 우주산업 시장으로 기술 신뢰성과 품질 기준이 가장 높은 시장 가운데 하나다. 텔레픽스는 상용기성품(COTS) 기반 위성 시스템 개발 기술과 시스템 통합 역량을 바탕으로 미국 고객의 기술 검증을 통과해 이번 공급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 등을 중심으로 위성에서 데이터를 직접 처리하는 '온보드 AI'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번 계약은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위성 AI 기술의 경쟁력을 해외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양사는 협력 범위를 확대해 텔레픽스의 0.5m급 초고해상도 전자광학 카메라 공급도 협의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하드웨어 공급에 그치지 않는다. 내년 초 발사 예정인 안타리스의 '재너스-2(JANUS-2)' 위성에 텔레픽스의 AI 탑재체가 실릴 예정이며, 발사 이후 안타리스가 제공하는 위성영상을 활용해 텔레픽스는 자체 데이터 자산을 축적하게 된다. 또한 자체 개발한 비전언어모델(VLM)의 궤도상 성능 검증도 수행할 계획이다.
텔레픽스는 이번 계약의 배경으로 자체 위성 '블루본(BlueBON)' 운용 경험을 꼽았다. 블루본은 2025년 1월 발사 이후 약 18개월간 안정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며 궤도상 운용 실적(On-orbit Heritage)을 확보했고, 이러한 운용 경험이 해외 고객의 기술 신뢰 확보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조성익 텔레픽스 대표는 "국내 우주 스타트업도 글로벌 선진 우주시장에서 시스템 공급자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블루본을 통해 축적한 궤도상 운용 실적과 수직계열화 기반 위성 시스템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우주시장에서 수출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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