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잡아놨는데 어쩌나"…40도 '펄펄' 끓는 일본, 열사병 환자 폭증
일주일 새 1만명 이송…고령층 피해 집중
일본에서 40도를 웃도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열사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열사병으로 병원에 이송된 환자만 1만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도 잇따르자 당국은 이번 폭염을 사실상 '재난' 수준으로 규정했다.

22일 일본 공영 NHK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 소방청은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일주일간 열사병으로 병원에 이송된 사람이 총 1만85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주(4580명)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지난 6월 한 달간 이송된 인원(4064명)과 비교해도 두 배를 훌쩍 웃돈다.
이송자 가운데 14명이 숨졌고 중증·중등증 환자는 4382명, 경증 환자는 6361명이었다. 지역별로는 오사카부가 1041명으로 가장 많았고, 나이별로는 65세 이상 고령자가 6734명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열사병은 야외보다 주거지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전체 이송자의 약 42%인 4523명이 집이나 공동주택에서 쓰러졌다. 도로(2326명)가 뒤를 이었고 야외 경기장과 주차장, 역 승강장 등에서도 환자가 속출했다.

폭염도 기상 관측 기록을 잇달아 갈아치우고 있다. BBC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후현 다지미시는 40.3도, 아이치현 도요타시는 40.1도, 기후현 구조시 하치만 지구는 40도를 기록했다. 도요타시와 하치만 지구는 관측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이날 일본 전역 914개 관측지점 가운데 278곳은 최고기온이 35도를 넘겼다. 이 가운데 3곳은 40도를 웃돌았다. 47개 광역자치단체 중 42곳에는 열사병 경계경보가 내려졌다.
총무성 소방청은 "많은 사람이 병원으로 이송되거나 숨지는 폭염은 재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물을 자주 마시고 에어컨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야외 작업 시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등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대응책도 강화되고 있다. 도쿄도는 올여름부터 정장과 넥타이 대신 티셔츠와 반바지, 운동화 등 가벼운 복장으로 근무하도록 권하는 등 폭염 대응 조치를 확대하고 있다.
최영 인턴기자 zero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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