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북한 비무장지대서 지뢰 폭발…합참 “유실 지뢰 유의”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에 매설한 지뢰 일부가 폭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적대적 두 국가 관계’ 노선에 따라 군사분계선(MDL) 가까이에 다량의 지뢰를 매설 중인데, 최근 많은 비로 일부가 유실되는 과정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장도영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북한 지역의 폭우로 인해 북한군이 비무장지대에 다량으로 매설한 지뢰 중 일부가 유실된 정황이 있다”면서 “유실된 지뢰가 남북 공유 하천을 통해 우리 지역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유실된 지뢰 폭발 시 큰 피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민께서는 남북 공유 하천 인근에서 활동 시 유실 지뢰에 유의하고, 해당 지역에서 지뢰로 추정되는 미상 물체를 발견할 시에는 절대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서에 신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병들의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더 철저하게 챙기겠다”라고도 했다.
이와 관련, 최근 MDL 이북 지역에서 북한이 묻은 지뢰가 폭발하는 것이 군 당국의 감시 장비에 포착됐다고 한다. 주변에 북한 병력은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폭우로 생긴 물길에 지뢰가 유실되는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터졌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군은 통상 불모지 작업 후 지뢰를 묻어왔다. 땅이 아직 굳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비가 내리자 매복 지뢰 중 일부가 유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최근 최전방의 요새화 작업을 구실로 MDL에 바짝 붙여 지뢰 지대를 조성하고 있다. 일부는 남측 기준 MDL을 넘겨 묻은 곳도 다수 있는 것으로 군은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실된 지뢰가 남측으로 넘어오거나, MDL 북방 코앞에서 터지는 등 사고 위험과 함께 전방의 긴장감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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