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경험 모여 4나노 결실"…삼성전자 최정민 PL,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수상

권현지 2026. 7. 2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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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나노 초저전력 기술 개발 공로
전력 소모 감축 및 성능 향상 달성

"메모리 양산 경험과 파운드리 맞춤형 기술 개발 등 현장에서 배운 모든 경험이 좋은 양분이 됐다."

최정민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사업부 기술개발실 PL이 삼성전자 반도체 뉴스룸과 인터뷰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뉴스룸

최근 4나노 초저전력 반도체 공정 기술을 개발해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과제인 전력 효율 극대화를 이룬 공로로 '대한민국 엔지니어상'을 수상한 삼성전자반도체 파운드리사업부 기술개발실 최정민 PL이 23일 삼성전자 반도체 뉴스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대한민국 엔지니어상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주관하는 우수 공학자 포상 제도로, 최 PL은 3차원 구조 트랜지스터(FinFET) 기반의 4나노 초저전력 공정 개발 성과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근 AI 기술의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반도체 업계에서는 전력 소모를 줄이는 기술 확보가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각각의 반도체가 소비하는 전력은 전하를 저장하는 양(정전용량)에 비례하는데, 최 PL은 이 정전용량을 낮추는 데 집중했다. 반도체 칩을 구성하는 3차원 구조 트랜지스터의 높이를 낮추고, 소자 내 컨택(Contact) 폭을 줄이는 공정 및 디자인(Layout) 최적화를 수행했다. 이를 통해 전력 소모는 줄이면서도 성능 개선을 이뤄냈다.

이 기술은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의 베이스 다이 개발 및 양산화에 선제적으로 적용됐다. HBM 베이스 다이는 적층된 D램을 그래픽처리장치(GPU) 및 AI 가속기와 연결해 데이터와 전원, 제어 신호를 관리하는 칩이다. 삼성전자는 4나노 초저전력 고성능 기술을 활용해 세계 최초 HBM4 양산 출하 및 HBM4E 샘플 출하를 달성하며 기술 우위를 공고히 했다.

2001년 삼성전자 반도체 메모리사업부에 입사해 8년간 하이 스피드 S램(High Speed SRAM) 제품을 개발·양산한 최 PL은 2008년 말 파운드리사업부로 이동해 45나노부터 4나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로직 제품의 개발과 양산을 이끌어온 26년 차 엔지니어다.

최 PL은 개발 초기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압력, 온도, 설비 파워, 가스 유량 등 기본부터 다시 점검하는 접근법으로 기술적 한계를 극복했다. 또한, 반도체 집적도 향상에 따른 공정 간 상호작용을 사전에 파악하기 위해 예측 가능한 현상을 최소 5가지 이상 리스트로 작성해 검증하는 '1+1=5' 연구 습관을 바탕으로 기술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최정민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사업부 기술개발실 PL이 삼성전자 반도체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뉴스룸

최 PL이 개발한 4나노 초저전력 공정 성과는 파운드리사업부 전체의 실적 개선과 가동률 회복을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AI 시장의 무게중심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이동하면서 글로벌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의 맞춤형 AI 추론칩(ASIC)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함에 따라 4나노 공정은 사실상 풀캐파(생산능력 최대치) 수준으로 가동 중이다. 특히 지난 3월 열린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6'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베라 루빈 플랫폼에 탑재되는 '그록 3 LPU'가 삼성전자 4나노 공정으로 생산되고 있다고 공개 언급하며 기술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가동률이 파운드리 사업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핵심 지표인 만큼, 4나노 선단 공정의 가동률 상승이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공정 경쟁력 회복과 실적 개선을 가속화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 PL은 "함께 고민하고 도전해 온 팀원 모두가 함께 받은 뜻깊은 상"이라며 "기술적인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함께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파운드리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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