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태문 “한국 고객에 가장 부담없는 가격 제공할 것”

이우림 2026. 7. 23.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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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갤럭시 언팩 2026' 행사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앞으로 AI는 얼마나 똑똑한가보다 사용자를 얼마나 더 이해하는가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우림 기자

“접는 폰을 처음 선보인 이래 7년간 쌓아온 기술과 고객에 대한 이해는 하루아침에 따라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22일(현지시간)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사장)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 2019년 폴더블 시장에 진출한 선두주자로서 오랜 기간 쌓아 온 사용자 경험을 바탕으로 초격차를 이어갈 수 있다는 구상이다.

노 사장은 “폴더블 시장을 개척하고, 이 경험을 제공하는 데 삼성전자 갤럭시가 굉장히 핵심적인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폴더블 기술과 시장 모두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하며 “성숙한 시장에서는 더 많은 기업이 들어올 것이고, 저희는 이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현재 화웨이·오포·샤오미 등 중국기업뿐 아니라 오는 9월 애플까지 폴더블 시장 참전을 예고했다.

22일(현지시간) 삼성 신제품 출시 행사인 ‘갤럭시 언팩 2026’이 열린 영국 런던 올드 빌링스케이트 전시장 모습. 이우림 기자


거세지는 추격전 속에서 삼성전자가 내세운 핵심 돌파구는 폼팩터(기기 형태) 변화를 통한 차별화다. 노 사장은 “폴드와 플립, 두 가지 카테고리만으로는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모두 충족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여러 테스트와 분석을 거친 끝에, 기기를 더 콤팩트하게 만들면서도 e북이나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트를 즐기기에 가장 적합한 화면 비율이 4대 3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 언팩에서는 폴더블폰 라인업이 기존 2종(폴드·플립)에서 3종(폴드·폴드울트라·플립)으로 확대됐다.

펼쳤을 때 가로가 길고 세로가 짧은 4:3 비율의 와이드형 신제품은 ‘Z 폴드8’로, 기존의 아래로 길쭉한 형태를 유지하면서 가장 높은 하드웨어 사양을 갖춘 최상위 모델은 ‘Z 폴드8 울트라’로 세분화해 고객의 선택지를 넓혔다. 노 사장은 이번 라인업이 “글로벌 고객의 모든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완성형 라인업”이라고 평가하며 “역대 폴더블 중 최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폴더블 시장의 주도권을 결정짓는 승패의 기준이 ‘인공지능(AI) 경험’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노 사장은 “앞으로 AI는 얼마나 똑똑한가보다 사용자를 얼마나 더 이해하는가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그 이해는 사람들이 매일 쓰는 디바이스에서 나오는데 삼성만큼 다양한 디바이스로 일상 곳곳에 함께하는 회사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이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드 빌링스케이트 전시장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에서 폴더블폰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우림 기자

이날 간담회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부족에 따른 대응 전략을 묻는 질의도 이어졌다. 노 사장은 “전략 파트너사들과 중장기적인 측면까지 고려해 협업을 강화하는 중”이라며 “조금이라도 가격 상승을 완화할 수 있는 부분을 같이 고민하고, 어려움 속에서도 수급에 전혀 문제가 없도록 탄탄한 공급망을 준비했다. 한국 시장에 차질없이 원활하게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가 상승 압박 속에서도 신작 Z 폴드8의 한국 시장 출고가가 글로벌 시장 대비 약 15~18%가량 저렴하게 책정된 것에 대해서는 “(한국) 고객에 대한 보답”이라고 답했다. 노 사장은 “삼성 갤럭시는 90년대부터 한국 시장을 중심으로 출발해서 성장한, 한국에 뿌리를 둔 브랜드”라며 “한국 시장의 중요성과 기회에 대한 보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세계 어느 시장보다 가장 부담 없고 경쟁력 있는 가격을 목표로 삼고 이를 최대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런던=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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