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길음 국평 20억…한강벨트·강남, 신고가 쏟아졌다

백민정 2026. 7. 23.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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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가격 신고가 거래가 늘고 있다. 최근 서울 성북구 길음동의 84㎡ 아파트가 최근 신고가인 20억원에 거래됐다. 사진은 22일 서울 잠실 아파트 단지 전경. [뉴스1]

최근 서울 성북구 길음동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 전용면적 84㎡가 20억원에 거래됐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지역으로 꼽히던 강북에서도 30평대 ‘국민평형’ 아파트값이 20억원인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 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사는 22일 “거래 신고기간이 남아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엔 아직 등록되지 않았지만 20억원에 거래된 게 맞다”며 “집값이 급등한 문재인 정부 때도 보지 못했던 최고가 거래가 나왔다”고 말했다. 길음동에서 8년차 준신축인 이 아파트는 84㎡가 올 1월 17억3000만원(33층)에 팔려 문 정부 당시 전 고점을 돌파한 뒤 반년 새 3억원가량 더 올랐다.

성북구는 올해 서울 25개 자치구 중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9.36%(한국부동산원 주간)로 가장 많이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최대 한도(6억원)가 나오는 15억원 이하 아파트가 많은 중저가 지역으로, 젊은층 등 실수요 매수세가 몰리면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노원·강북구 등에서 온 갈아타기 수요까지 붙으며 매매가격을 계속 밀어올렸다”고 말했다. 성북구는 5월 신고가 거래 비중이 20.9%에서 지난달 38.5%로 급증했다. 강서구(8.26%), 구로구(8.06%), 서대문구(7.30%) 등 올해 집값 상승세가 높은 지역도 최근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과 가까운 경기도 국평 아파트값도 20억원대에 다달았다. 광명시 철산동 ‘철산 자이 더헤리티지’ 전용 84㎡는 이달 초 19억2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경신했다. 셔세권(반도체+셔틀버스)인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 84㎡도 지난달 20억1000만원에 최고가를 썼다. 각각 지난해 이맘 때 14억원, 16억원대였는데 불과 1년 새 4억~5억원이 뛰었다. 경기도에선 상반기 집값 상승률만 15%를 넘은 화성시 동탄구와 10%를 웃돈 광명시·용인시 수지구에 신고가 거래가 집중됐다.

정근영 디자이너

수도권 아파트 신고가 거래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재개로 지난 4~5월 주춤했다. 하지만 규제 이슈가 끝나자 지난달부터 크게 반등했다. 직방이 월별 신고가 거래 비중을 집계한 결과, 6월 서울 아파트 신고가 거래 비중은 29.7%로 5월(21.4%)보다 8.4%포인트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 10건 중 약 3건이 동일면적 기준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경기도는 같은 기간 8.5%에서 12.5%로 올랐다.

정근영 디자이너

한강벨트와 강남권에서도 다시 신고가 거래가 늘기 시작했다. 6월 신고가 거래 비중이 높은 자치구 톱10에 동작구(52.6%)와 마포구(50.8%), 광진구(46.0%), 용산·강동구(42.6%), 서초구(40.3%) 등이 일제히 이름을 올렸다. 남 연구원은 “외곽에서 한강벨트, 이어 강남으로 갈아타기가 연쇄적으로 이어지며 신고가 거래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주택자 규제 효과가 2개월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전월 대비 6월 신고가 거래 상승폭 커진 서울 자치구 top10 그래픽 디자인. [자료제공=국토부실거래가공개시스템, 직방]


다만 전문가들은 7월 들어 은행권이 주담대를 축소하고 금리가 인상된 점을 들어 집값 하방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양지영 신한프리미어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대출 의존도가 큰 서울 외곽과 수도권 지역은 금리 인상에 직격탄”이라며 “불장이 이어졌던 중저가 지역의 상승세가 주춤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산 비중이 높은 강남권은 금리 인상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보유세 개편 등에 따라 관망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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