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길음 국평 20억…한강벨트·강남, 신고가 쏟아졌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 신고가 거래가 늘고 있다. 최근 서울 성북구 길음동의 84㎡ 아파트가 최근 신고가인 20억원에 거래됐다. 사진은 22일 서울 잠실 아파트 단지 전경. [뉴스1]](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23/joongang/20260723003508854pksm.jpg)
최근 서울 성북구 길음동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 전용면적 84㎡가 20억원에 거래됐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지역으로 꼽히던 강북에서도 30평대 ‘국민평형’ 아파트값이 20억원인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 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사는 22일 “거래 신고기간이 남아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엔 아직 등록되지 않았지만 20억원에 거래된 게 맞다”며 “집값이 급등한 문재인 정부 때도 보지 못했던 최고가 거래가 나왔다”고 말했다. 길음동에서 8년차 준신축인 이 아파트는 84㎡가 올 1월 17억3000만원(33층)에 팔려 문 정부 당시 전 고점을 돌파한 뒤 반년 새 3억원가량 더 올랐다.
성북구는 올해 서울 25개 자치구 중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9.36%(한국부동산원 주간)로 가장 많이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최대 한도(6억원)가 나오는 15억원 이하 아파트가 많은 중저가 지역으로, 젊은층 등 실수요 매수세가 몰리면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노원·강북구 등에서 온 갈아타기 수요까지 붙으며 매매가격을 계속 밀어올렸다”고 말했다. 성북구는 5월 신고가 거래 비중이 20.9%에서 지난달 38.5%로 급증했다. 강서구(8.26%), 구로구(8.06%), 서대문구(7.30%) 등 올해 집값 상승세가 높은 지역도 최근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과 가까운 경기도 국평 아파트값도 20억원대에 다달았다. 광명시 철산동 ‘철산 자이 더헤리티지’ 전용 84㎡는 이달 초 19억2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경신했다. 셔세권(반도체+셔틀버스)인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 84㎡도 지난달 20억1000만원에 최고가를 썼다. 각각 지난해 이맘 때 14억원, 16억원대였는데 불과 1년 새 4억~5억원이 뛰었다. 경기도에선 상반기 집값 상승률만 15%를 넘은 화성시 동탄구와 10%를 웃돈 광명시·용인시 수지구에 신고가 거래가 집중됐다.

수도권 아파트 신고가 거래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재개로 지난 4~5월 주춤했다. 하지만 규제 이슈가 끝나자 지난달부터 크게 반등했다. 직방이 월별 신고가 거래 비중을 집계한 결과, 6월 서울 아파트 신고가 거래 비중은 29.7%로 5월(21.4%)보다 8.4%포인트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 10건 중 약 3건이 동일면적 기준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경기도는 같은 기간 8.5%에서 12.5%로 올랐다.

한강벨트와 강남권에서도 다시 신고가 거래가 늘기 시작했다. 6월 신고가 거래 비중이 높은 자치구 톱10에 동작구(52.6%)와 마포구(50.8%), 광진구(46.0%), 용산·강동구(42.6%), 서초구(40.3%) 등이 일제히 이름을 올렸다. 남 연구원은 “외곽에서 한강벨트, 이어 강남으로 갈아타기가 연쇄적으로 이어지며 신고가 거래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주택자 규제 효과가 2개월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전월 대비 6월 신고가 거래 상승폭 커진 서울 자치구 top10 그래픽 디자인. [자료제공=국토부실거래가공개시스템, 직방]](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23/joongang/20260723101748541nham.jpg)
다만 전문가들은 7월 들어 은행권이 주담대를 축소하고 금리가 인상된 점을 들어 집값 하방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양지영 신한프리미어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대출 의존도가 큰 서울 외곽과 수도권 지역은 금리 인상에 직격탄”이라며 “불장이 이어졌던 중저가 지역의 상승세가 주춤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산 비중이 높은 강남권은 금리 인상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보유세 개편 등에 따라 관망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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