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은밀히 대마 기른 그…음악 경연 나온 힙합가수였다

주택가와 공장 등에 재배 시설을 갖추고 대마를 은밀히 길러온 힙합 그룹 멤버와 작곡가, 영어 강사 등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합수본)는 지난 3월 4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약 4개월간 대마 재배 사범에 대한 집중 수사를 벌여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총 12명을 기소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가운데 6명은 구속기소 됐다.
합수본은 서울세관의 수입 통관 내역 분석 자료를 토대로 대마 재배 시기를 특정한 뒤, 증거 인멸 전에 재배 현장을 급습해 용의자들을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적발된 12명 가운데 8명(구속 3명)은 주거 밀집 지역에서 대마를 재배한 프리랜서 음악 강사와 힙합 그룹 멤버, 작곡가, 영어 강사 등으로 파악됐다.
특히 힙합 그룹 멤버 A씨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자택에서 대마 3주를 재배하고, 대마 약 155.9g을 보관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과거 음악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영어 강사 B씨 등 2명은 거주지에서 대마 29주를 재배한 뒤, 이를 이용해 대마 젤리를 직접 제조하고 약 800만원 상당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40대 작곡가 등 3명은 2019년부터 장기간 대마를 공동 재배하며 900g이 넘는 대마를 보관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거주지에 식물 재배용 텐트와 LED 조명, 자동 급수장치 등을 설치해 대마를 재배한 것으로 조사됐다.

합수본은 이들로부터 대마 약 3㎏과 대마 젤리 545g, 재배 중인 대마 39주 등을 압수해 추가 유통을 차단했다.
이와 함께 인적이 드문 공장과 창고에 대규모 재배 시설을 설치해 조직적으로 대마를 길러온 40~60대 일당 4명(구속 3명)도 적발됐다.
합수본은 공범들의 동선을 추적해 지난 5월 11일부터 14일까지 재배지 3곳을 급습해 증거를 인멸하려던 일당을 모두 검거했다.
합수본 관계자는 “세관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대마가 청소년 등 국민의 일상에 침투하는 것을 막고 대한민국을 안전한 사회로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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